'독 오른 방울뱀' 제주, 경남에 통한의 역전패 설욕할까

by이석무 기자
2012.04.26 14:37:38

▲ 제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산토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시즌 K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경남 FC를 상대로 선두 등극을 노린다.

제주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과 격돌한다.

최근 제주는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용병 산토스의 맹활약과 김준엽, 송호영, 오반석, 양준아, 한용수 등 새로운 얼굴의 등장으로 어느 때보다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경고 누적 및 퇴장 징계에서 풀려난 주축 수비수 홍정호와 박병주가 가세하면서 뒷문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두 수원(승점 20점)이 성남에게 덜미를 잡히고 제주(승점 18점)가 경남을 꺾는다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이번 라운드에 임하는 제주의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특히 제주는 경남을 상대로 안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해 7월 9일 홈경기에서 다 잡은 고기를 놓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당시 경남은 전반 41분 박현범의 페널티킥과 후반 12분 산토스의 추가골로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경남의 반격에 말려 고전하기 시작한 제주는 후반 31분 윤일록에게 만회골을 내준데 이어 불과 2분 뒤 윤빛가람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김인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제주는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제주로선 지난 시즌 가장 뼈아픈 패배였기에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제주가 가장 믿는 구석은 역시 브라질 출신 용병 산토스다. 키가 165cm로 팀내 최단신이지만 공헌도 만큼은 최장신이다. 2010년 데뷔 첫 해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팀의 부진에도 14골 4도움을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K리그 3년차를 맞이한 산토스의 기량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올 시즌 9경기 출전에 5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하며 제주의 '최단神'으로 불린다. 그의 발끝이 제주 공격의 시작이자 끝인 셈이다.

반면 경남은 용병 수비수 루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일 인천전을 마지막으로 부상으로 제외됐던 그의 복귀는 경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루크는 중앙 수비수로서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특히 커버 플레이와 볼을 가졌을 때 패스 전개가 좋아 주위로부터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경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호주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