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포스트 김연아' 꿈꾸는 유영, 드디어 베이징 입성

by이석무 기자
2022.02.09 14:46:29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첫번째 올림픽에서 상위권 입상에 도전하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이 드디어 결전의 땅 베이징으로 떠났다.

유영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으로 출국했다. 지도자인 하마다 마에(일본) 코치와 함께 베이징에 입성한 유영은 15일과 1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한다.

유영은 유망주 딱지를 떼고 ‘피겨퀸’ 김연아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우뚝 성장했다. 현재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유영은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6.97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11월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도 총점 203.60점을 받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차지한 건 2009년 김연아 이후 유영이 처음이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포디엄에 오를 수 있는 선수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유영은 국내 피겨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다. 트리플 악셀은 앞으로 점프해 3바퀴 반을 도는 초고난도 기술이다. 과거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일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했다.

유영은 코로나19 확산 후 국내에서 혼자 외롭게 훈련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급격한 신체적 변화도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런 걸림돌마저 이겨내면서 실력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유영은 엄청난 연습벌레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베이징으로 출국하는 당일까지도 새벽에 과천 빙상장에서 홀로 훈련에 임했을 정도다.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은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유영은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해 6위에 그쳤다. 그런 아픔을 발판 삼아 베이징에선 완벽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유영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예림(수리고)은 11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