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가 추석연휴를 활용하는 법..'타이밍이 기회다!'

by강민정 기자
2013.09.12 10:04:05

‘비밀’ 티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꿀맛 같은 연휴다. 짧게는 5일, 길게는 6일 혹은 그보다 더 긴 ‘휴가’가 다음 주 전 국민을 찾아온다. 추석 연휴를 맞는 방송가는 분주한 분위기다. 각기 다른 ‘추석 연휴 활용법’을 짚었다.

◇쉬어가자!

명절 연휴는 ‘복불복’ 같은 존재다. 모처럼 쉬는 날, TV앞을 지킬 시청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을 거란 분석도 가능하고 모처럼 쉬는 날, 밖에서 여유를 즐길 타이밍이라 보는 이들도 많다.

분명한 것은 KBS2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에겐 쉬어가기 좋은 절호의 타이밍이란 것. ‘아이리스2’부터 ‘연애를 기대해’까지 이렇다할 시청률 효과를 누리지 못해 4연속 부진을 보여준 KBS 수목극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가 강세지만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시청자들에게 ‘비밀은 좋은 대체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쉬어가는 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출바한다는 생각으로 올해 KBS 하반기 수목극을 부활시킬 작품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스껫 볼 포스터.
◇재정비하자!



재정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케이블채널 tvN은 월화 안방극장의 신작과 아침 안방극장의 신작 편성을 잠시 미뤘다. 추석 연휴 전에 종방되는 월화 미니시리즈 ‘후아유’와 아침 연속극 ‘미친 사랑’의 후속탄은 현재 10월 중으로 첫 방송이 밀려있다. ‘후아유’의 후속인 ‘빠스껫 볼’과 ‘미친 사랑’의 후속인 ‘천국의 계단’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천천히 시청자들과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tvN의 한 관계자는 “연휴가 거의 한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용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첫 방송을 보다 탄탄히 준비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며 “케이블TV는 편성도 유연하기 때문에 10월 중 방송으로만 예정, 아직 구체적인 첫 방송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어떤 작품을 편성할지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더 좋은 방송을 위해 잠시 시간을 미뤄뒀다 생각하고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섬마을쌤(왼쪽)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신고식!

어김 없는 신상 신고식도 이어진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파일럿으로 제작, 이후 정규편성된 선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추석 연휴 역시 ‘신상 예능’이 줄줄이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KBS2 ‘날 보러와요’는 스타가 베이비시터가 돼 일반인 가정의 아이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캐릭터 코미디 쇼로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 등이 출연하는 SBS ‘멋진 녀석들’, 샘 해밍턴과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 등 외국인 방송인들이 오지의 섬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케이블채널 tvN ‘섬마을 쌤’ 등이 대표적이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사실 명절 연휴는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에 변수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시청률을 담보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본다 면서 그럼에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는 신상 예능이 발견된다면 좋은 콘텐츠로서 정규편성될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사 입장에서는 어떤 목적으로든 명절 연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