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당찬 신인 이재혁 "그린재킷 입는게 꿈"

by윤석민 기자
2012.05.09 16:36:10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막상 프로가 되고 처음으로 정규 투어에 데뷔하지만 특별한 감정은 없네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선수생활의 연속이죠.”

이재혁(18·신한금융)은 올해 처음 정식으로 코리안 투어에 데뷔하는 새내기다. 이제 18세를 갓 넘긴 대학 초년생으로 앳된 얼굴이지만 긴장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지난해 말 열린 코리안 투어 자격시험에서 경험 많은 선배들과 경합해 10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올해 반란을 꿈꾸고 있다. 



장거리 육상선수였던 아버지의 운동 소질을 물려받은 이재혁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축구를 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하게 됐다. 그가 사는 양평 지역 여건상 지속적으로 교습도 받지 못했지만, 각종 아마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며 이내 두각을 나타냈다.
 
골프 시작 5년 만인 2010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돼 그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이재혁은 아마추어 시절 열두 번이나 프로대회를 경험했다. 그는 “처음엔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실제로 경기를 하는데 정말 딴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지금은 내 시합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요”라고 말했다.

지금껏 프로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작년 신한동해오픈 21위. 나머지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이재혁은 “우승 욕심이 너무 많았어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너무 덤볐죠”라면서 “올해는 욕심 버리고 선배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편하게 치겠습니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기복 없는 플레이로 이미 정평이 난 그의 목표는 마스터스 챔피언이다. 이재혁은 “골프 시작한 후 매일 그린재킷 입는 꿈을 꿨어요. 그때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올해는 우승도 하고 신인왕도 차지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재혁은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매경오픈에서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