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고종수 2호골, 안정환 찜찜해도 의미있는 득점

by김삼우 기자
2008.05.18 18:40:34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부활하는 천재’ 고종수(대전)가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날아 올랐다. 또 ‘반지의 제왕’ 안정환(부산)은 해프닝 속에 8년 만에 정규리그 골을 기록했다.

고종수는 18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의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10라운드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부상으로 4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고종수는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정교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라 1-1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지난 3월 10일 컵 대회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2개월 여 만에 뽑은 시즌 2호골.

대전은 고종수의 활약으로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의 상승세를 이으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부산에선 안정환이 찜찜하지만 의미있는 골을 기록했다.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안정환은 역시 0-1로 뒤지던 전반 42분 오른발 슛으로 시즌 3호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성남이 헌납한 것이었다. 성남이 뽑은 선제골이 논란이 된데 따른 것이다. 해프닝은 부산이 전반 37분 수비수 김태영의 부상으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낸 뒤 스로인으로 경기가 속개된 상황에서 비롯됐다.

성남의 두두가 스로인을 받아 근처에 있던 부산 선수에게 공을 내주고 바로 빼앗아 최성국의 골을 도왔고 이에 부산이 항의하자 성남 벤치도 두두의 플레이가 무리했다고 판단한 듯 일부러 골을 내주도록 했다. 선수 부상으로 고의로 공을 아웃 시켜 스로인으로 경기를 재개할 때 공은 아웃시킨 팀이 소유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프닝의 수혜자가 안정환이었다. 성남 선수들이 수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14일 컵 대회 경남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득점은 2000년 7월 5일 부천전 이후 약 8년만. 요르단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한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21개월만의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그로선 나름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골이기도 했다. 안정환은 2006년 8월 1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이후 대표팀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성남이 결국 3-1로 낙승, 6승3무1패(승점 21)로 전날 경남을 3-1로 꺾은 포항(6승2무2패, 승점 20)을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한편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수원 삼성은 광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두(2골), 이정수 서동현 배기종의 릴레이골로 이번 시즌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5-2로 대승,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3승2무) 행진을 이었다. 정규리그선 9승1무(승점 28)로 부동의 선두.
제주는 대구를 4-2로 눌렀고, 울산 현대는 인천을 2-1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