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이무생 "이영애, 이슬만 드실 줄…비빌 언덕이었다" [인터뷰]②
by최희재 기자
2024.01.15 17:09:03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이무생이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이무생은 극 중 세음의 옛 연인이자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정재에게 차세음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이무생은 “모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유정재는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지 않나. 원하기만 하면 모든 걸 취할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이지만 오로지 차세음만 갖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갖고 싶어했을 거다. 한편으론 그래서 음악에 질투를 느꼈을 거다. 그거 역시 패착이었다. 음악이 있어야만 차세음은 존재한다는 걸 깨닫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치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선 행운이다”라며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힘들었지만 어떤 의미로는 재밌게 다가왔다.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역시 대본에 답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는 직접 지휘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무생은 “‘마에스트라에 진심이시구나’를 느꼈다. 이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대단하시구나 느꼈다. ‘나는 돈이라도 가지고 나가야 하나’ 고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올라가다가 넘어질 뻔했다. 너무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했다. 지금 생각하니까 땀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영애와의 중년 멜로 호흡에 대해서는 “산소 같은 여자, 이슬만 먹을 것 같은 선배님.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여쭤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행히 너무 잘 드시더라.(웃음) 그래서 안심이 됐다. 호흡은 말할 것도 없었다. 워낙에 현장에서 천사셨고 먹을 것도 잘 챙겨주셨다. 샌드위치, 도시락 같은 것을 챙겨주셨다”면서 “너무나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그릇이 크시다. 비빌 언덕도 있고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지만 먼저 다가와 주셔서 너무나 재밌었다. 제 생각을 너무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무생은 첫 촬영 신을 언급하며 “주차장 신, 감정 신이었다. 딱 갔는데 이영애 선배님이 아닌 차세음으로 있어주셨다”며 “중심을 너무나 잘 잡아주셨다. 동선 짤 때도 선배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