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슈퍼매치? 눈물의 슈퍼매치?’ 벼랑 끝 수원삼성 앞에 놓인 운명의 수

by허윤수 기자
2023.11.24 15:49:23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서울과 슈퍼매치
경기 결과에 따라 생존 가능성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은 마지막 반전을 꿈꾸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이 벼랑 끝에서 최대 라이벌을 마주한다.

수원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수원삼성은 7승 8무 21패 승점 29점으로 K리그1 12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K리그1은 9위까지 생존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2위 팀은 마지막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바로 강등된다.

현재 수원삼성의 위치기도 하다. 수원삼성과 10위 수원FC(승점 32), 11위 강원FC(승점 30)은 승점 3점 안에 모여 있다. 2경기를 남겨뒀기에 역전 가능성도 있으나 결국 가장 불리한 쪽은 수원삼성이다.

수원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리그 4회, FA컵 5회 등 무수히 많은 영광을 누렸다. 고종수, 이운재, 송종국, 이관우, 김남일, 안정환 등 숱한 스타 선수가 거쳐 간 팀이지만 현재 위상은 초라하다.

명예 회복 기회를 얻기 위해선 결국 살아남아야 한다. K리그1에 잔류해야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막다른 길에 몰린 수원삼성의 상대는 서울. 슈퍼매치 라이벌이다. 서울은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를 확정했다. 더 높이 오를 수 없지만 슈퍼매치라는 단어가 동기부여를 주기엔 충분하다.



수원삼성은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생존 희망을 노래할 수도 혹은 강등의 현실을 마주할 수도 있다.

먼저 수원삼성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당연히 슈퍼매치 승리다. 특히 한 경기 이상의 무게감을 주는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면 최종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이날 같은 시간에 수원FC와 강원이 맞붙는다. 수원삼성이 서울을 이기고 강원이 이기지 못한다면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다. 강등 직행 탈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함과 동시에 최종전 결과에 따라 10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수원삼성의 패배와 강원의 승리다. 이렇게 되면 수원삼성은 승강 플레이오프 한자리를 두고 수원FC와 경쟁해야 한다. 수원삼성은 수원FC와 최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다득점에서 9골 차로 크게 뒤처져 있기에 사실상 강등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수원삼성은 슈퍼매치 결과에 따라 강등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슈퍼매치 승리로 희망의 불꽃을 더 크게 피울 수도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수원 삼성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슈퍼매치 승리다. 최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 흐름은 좋지 않다. 올 시즌 세 차례 만나 모두 졌다. 범위를 10경기로 넓혀도 승리는 두 번뿐이다.

수원삼성의 팬들은 힘을 합할 준비가 됐다. 이미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석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장외 응원전도 불꽃 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삼성이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기적의 시작을 알릴지 혹은 극히 낮은 가능성 속에 강등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