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배동현 단장 “신의현 선수 포상금, 당연히 일시불이죠”

by조희찬 기자
2018.03.17 17:40:06

배동현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 단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입촌식 때 조심스럽게 약속했던 건데, 포상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겨서 정말 행복하네요.”

배동현 평창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이 17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단장은 대회 전 입촌식에서 선수들에게 사비를 털어 포상금을 내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배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패럴림픽 최초의 금메달과 동메달 1개를 딴 신의현에게 1억3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 단장은 이날 신의현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22분 28초 4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가장 먼저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춤을 췄다. 숨을 헐떡이는 신의현을 보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배 단장은 “지난해에 장애인 체육 쪽이 열악하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우연히 들었다”며 “기회가 생겨 후원을 시작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신의현 선수가 정말 잘해줬고 덕분에 ‘일이 커졌다’”며 “지금 이 순간이 저도 참 신기하다”고 신의현을 대견한 듯 바라봤다.

배 단장은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의 후원을 ‘일회성’으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패럴림픽 선수들을 좋아하면서 아내와 아이들이 아빠를 더 자랑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배 단장은 “계속해서 ‘조용히’ 3~4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싶다”며 “국민도 앞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면 선수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