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최강 러시아에 또 눈물...2연패

by이석무 기자
2017.03.19 16:54:24

19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러시아 골문 앞에서 조민호(오른쪽)이 골을 넣기 위해 치열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를 상대로 또 다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대표팀은 19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2차전에서 2-5 역전패를 당했다.

2피리어드 중반 한때 2-1로 앞서는 등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개인기와 결정력에서 한 수 위인 러시아에게 잇달아 골을 내줘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8일 친선 경기 1차전에서 1점 차 접전(3-4패)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차전 초반부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시작 3분 50초 만에 세르게이 슈마코프(노보시비르스크)의 선제골로 러시아가 앞섰지만 한국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피리어드 4분 24초 김기성(안양 한라)이 상대 골문 뒤쪽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안진휘(안양 한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차전 만회골에 이은 안진휘의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1피리어드를 1-1로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더욱 자신감이 높아졌다. 2피리어드 4분 33초 이영준(국군체육부대)이 문전으로 밀어 넣은 퍽을 성우제(안양 한라)가 방향을 바꾸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예상치 못한 한국의 강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러시아는 2피리어드 중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 반격에 나섰다.



2피리어드 11분 15초에 세르게이 슈마코프가 골 크리스 앞쪽에서 뽑아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콘스탄틴 오쿨로프(노보시비르스크)가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분 18초 뒤에는 표도르 벨리야코프(노보시비르스크)의 슬랩샷이 골리를 맞고 나오자 드미트리 오구르초프(니즈니캄스크)가 밀어 넣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백지선 감독은 흐름을 끊기 위해 타임아웃을 부르고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잡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수문장을 맷 달튼(안양 한라)에서 황현호(안양 한라)로 교체했다. 3피리어드 1분 21초에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를 잡았다.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의 센터링을 김상욱이 문전으로 뛰어 들며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러시아 수문장 이고르 유친스키(예카테린부르그)에게 막혀 동점 기회를 놓쳤다.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3피리어드 중반 이후 둔탁한 몸놀림을 보였다. 러시아는 한국의 턴오버를 틈타 잇달아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마치고 해산한 대표팀은 4월 초에 재소집돼 같은 달 22일부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다.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와 맞서는 대표팀은 사상 최초의 월드챔피언십 승격(2위 이내)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