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뽑고 11점 내준 두산, 연습경기 첫패
by박은별 기자
2015.02.20 15:45:02
[미야자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이 미야자키 첫 연습경기서 패했다.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었던 경기였다.
두산은 20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에서 10점을 뽑았지만 11점을 내주며 졌다. 첫 연습경기에서 패했고, 그것도 소프트뱅크 2군과 경기서 졌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첫 연습경기 체크포인트는 아무래도 마운드에 있었다.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의 전력 이탈로 마운드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의 시선은 투수들을 향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김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현실로 남게 됐다. 유희관과 김강률만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 선발로 나선 마야, 장민익 등이 실점이 많았다.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선발 마야의 난조(2이닝 4피안타 5실점)와 3루수 루츠의 1,2회 연속 실책으로 2회까지 먼저 5점을 내줬다.
마야는 1회 첫 타자 후쿠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솎아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번 타자 마사코의 타구를 루츠가 잘 처리하지 못하며 첫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우에바야시에게 2루타를 뺏긴 뒤 폭투로 한 점을 내줬고 이어진 4번 타자 이모토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실점했다. 2회도 시작부터 난타를 당했다. 6번 타순부터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점수를 헌납했고 1사 3루서 또 한 번 루츠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유희관의 호투는 위안거리.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6회까지 단 1안타만 뺏기며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신무기 포크볼에 대한 만족도도 기대 이상이었다.
두산의 첫 득점은 3회에 나왔다. 첫 홈런포의 주인공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루츠. 0-5로 뒤지던 3회 1사 후 김현수가 2루타를 쳐 기회를 만들어줬고 루츠는 소프트뱅크 선발 오카모토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몸쪽 슬라이더(131km)를 잡아당긴 결과였다.
6회엔 스리런 두 방을 앞세워 단박에 역전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연습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6회초 역전 스리런을 작렬시켰다. 앞선 타석에선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6회 괴력을 발휘했다.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 민병헌이 볼넷으로 나가 만들어 준 역전 찬스에서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스리런을 터트렸다. 몸쪽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이어 두산은 김현수의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잡은 또 한 번의 득점 찬스서 이번엔 대타 오재일이 한 방을 터트렸다. 스코어는 9-5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6회부터 나온 필승조가 연이어 흔들렸다. 오현택이 1실점했고 장민익이 칸노에게 스리런을 얻어맞으며 7회에만 5실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은 8회, 9회 무사 2루, 무사 1루의 동점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10-11로 패했다.
타선에선 홈런을 터트린 정수빈, 루츠, 오재일과 함께 김현수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4안타로 첫 연습경기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필승조에선 김강률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벌써 직구 최고구속을 154km까지 찍었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