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F1 코리아GP 첫 챔피언...베텔·웨버, 리타이어 불운

by이석무 기자
2010.10.24 17:58:03

▲ 페르난도 알론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가 라이벌들의 불운을 등에 업고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알론소는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코리아그랑프리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시간48분20초810

이로써 알론소는 바레인,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대회에 이어 올시즌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 25점을 추가하면서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231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알론소는 전날 예선레이스에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예선 1,2위를 차지했던 세바스찬 베텔(레드불.독일)과 마크 웨버(레드불.영국)가 레이스 도중 불의의 사고로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은 알론소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1위 알론소에 무려 14.9초나 뒤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해밀턴은 18점을 추가해 총점 210점을 기록, 종합순위를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라질)는 1위보다 30.8초 늦은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페라리는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1,3위를 거머쥐어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독일)은 예선에서 9위에 그쳤지만 결선에서 인상적인 역주를 펼치면서 4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4위는 지난 5월 스페인 대회에 이어 올시즌 슈마허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다. 하지만 1위와의 격차는 무려 39.6초나 났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3시 10분으로 출발시간이 미뤄졌다. 하지만 비가 멈추지 않자 3바퀴를 돌고 나서 3시 16분경 중단됐다.



이후 4시 5분에 다시 레이스가 재개됐지만 세이프티카가 17바퀴 까지 앞서 레이스를 리드하면서 실질적인 경쟁은 펼쳐지지 않았다. 세이프티카가 앞에서 달릴 경우 머신들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코스 자체가 까다롭고 아스팔트가 미끄러운데다 많은 양의 비까지 내리다보니 레이스는 그야말로 최악 상황에서 펼쳐졌다. 우천 상황에서 노면에 물이 고여있다보니 레이서들은 제대로 시야를 확보하기조차 어려웠다.

때문에 여러 선수들이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리타이어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 가운데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했던 베텔과 웨버의 탈락은 가장 큰 이변이었다.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베텔은 46랩까지 여유있게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하지만 47바퀴째를 도는 과정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엔진이 과열되면서 불까지 붙는 바람에 갑작스레 레이스를 포기하고 만 것. 결국 베텔은 선두를 알론소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지난 대회까지 드라이버 포인트 1위(220점)였던 웨버 역시 레이스 초반 에서 2위로 달리던 가운데 19바퀴째에 미끄러지면서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머신이 크게 부서졌을 만큼 큰 충격을 입었지만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웨버가 미끄러지면서 코스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독일) 역시 웨버의 머신과 충돌해 함께 리타이어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에도 여러 선수들이 사고를 입으면서 수 차례나 세이프티카가 들어와 정상적인 레이스가 중단됐다. 중도에 리타이어된 머신이 무려 9대나 될 만큼 위험한 레이스가 계속 이어졌다.

레이스 후반까지 베텔에 이어 2위를 유지하던 알론소는 베텔의 리타이어 덕분에 어부지리로 1위로 올라선 뒤 막판 레이스를 잘 운영해 다른 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막판에는 2위 해밀턴과의 격차를 10초 이상 벌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F1 코리아그랑프리 종합순위
1위(25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스페인)
2위(18점)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영국) : +14.9초
3위(15점) 펠리페 마사(페라리.브라질) : +30.8초
4위(12점)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독일) : +39.6초
5위(10점) 로베르트 쿠비차(르노.폴란드) : +47.7초
6위(8점) 비탄토니오 리우치(포스인디아.이탈리아) : +53.5초
7위(6점) 루벤스 바리첼로(윌리엄스.이탈리아) : +69.2초
8위(4위) 카무이 코바야시(BMW자우버.일본) : +77.8초
9위(2점) 닉 하이드펠트(BMW저우버.독일) : +80.1초
10위(1점) 니코 훌켄버그(윌리엄스.독일) : +80.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