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
by이석무 기자
2010.08.22 20:05:01
[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SK의 '왼손에이스' 김광현이 다승 부문에서 라이벌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5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두 투수의 구위와 컨디션을 감안할때 시즌 막판까지 점칠 수 없는 다승왕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이날 두 가지 모습을 보였다. 구위는 타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최고 150km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면 제구력은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사구를 무려 9개나 허용했다. 이는 김광현이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이었다. 제구력이 흔들리고 사사구를 많이 내주다보니 투구수도 125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에 힘이 실리다보니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오면서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잘 던졌지만 쓸데없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라며 투구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광현 본인도 썩 개운치 않은 모습이었다. "오늘 너무 제구가 안좋았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피칭이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광현은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쳐줘 메울 수 있었다. 초반 점수차가 크다보니 한화 타자들이 덤벼들었던 것 같다"라며 "(정)상호 형이 유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시합이 잘 풀린 것 같다. 바깥쪽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다승 선두에 오른 김광현은 "오늘 승리가 연승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