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배우 자존심 행동으로 가르친 선배"...故 김흥기 추모
by김은구 기자
2009.03.06 16:51:09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말보다는 행동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 준 선배셨습니다.”
배우 유동근이 선배 고(故) 김흥기를 이 같이 회고하며 6일 전해진 사망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유동근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방송된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조선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아 정도전 역으로 출연한 김흥기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유동근은 “(김)흥기 형님은 내가 연기를 시작했을 때 이미 주인공을 맡고 있던 선배로 연기, 대사에서 후배들이 인정하는 선배였다. 그 존재감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근은 “흥기 형님은 촬영에 앞서 대사의 토씨, 장단고저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하는 연기자였지 기교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대본을 못외우는 게 용납이 안됐고 NG도 용서가 없었다. 그게 배우의 자존심이라는 걸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동근은 “사극에서 인물을 맡을 때는 연출자와 작가가 피곤할 정도로 파고들어 고증을 했다”며 “그런 흥기 형님을 보면서 고증의 중요성을 느끼고 형님을 본받으려 했다. 결국 KBS 대하드라마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동근은 마지막으로 “더 활동을 하셨어야 하는데 그런 선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