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염정아 "황정민 배려심에 감동, 잘 어울린다는 반응 좋아"[인터뷰]①

by김보영 기자
2024.08.12 13:53:4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염정아가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를 통해 처음 작품에서 함께한 선배 황정민과의 호흡 소감을 전했다.

염정아는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의 공개를 기념해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화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이날 오전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크로스’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 세계 시청 8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크로스’는 당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여러 논의를 거쳐 결국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특히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처음으로 작업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염정아는 ‘크로스’에서 사격 부문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베테랑 형사이자 남편 강무의 비밀을 오해한 아내 ‘미선’ 역을 맡아 코미디부터 강렬한 총기 액션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염정아는 ‘크로스’의 출연 과정을 묻자 “저는 이 작품 대본을 사실 되게 오래전에 받았었다. 그때는 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됐어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2022년쯤 사나이픽처스가 제작을 맡고 황정민 선배님이 남편 역을 하신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게 다시 대본이 왔다. 당시에도 대본을 너무너무 재밌게 봤는데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지는구나 반가워서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고 떠올렸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도 전했다. 염정아는 “넷플릭스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와 설렘이 큰 것 같다. 우리 작픔이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된다는 점이 너무 설레더라”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시청자들의 반응도 전했다. 염정아는 “황정민 선배님이랑 제가 잘 어울린다, 두 배우를 다른 작품에서도 또 만나고 싶다 등의 반응이 기분이 좋더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본 선배 황정민의 모습과 인상도 전했다. 염정아는 “연기 잘하시는 건 워낙 잘 알았지만, 특히 현장에서 받은 감동이 있다”며 “액션이 많은 작품인데, 저나 혜진(전혜진)이 등 여자 배우들이 나오니까 선배님이 미리 일찍 현장을 찾아가 촬영장의 컨디션, 상황 등을 다 체크해주셨다. 현장이 안전할지, 우리들이 그대로 촬영해도 이상이 없을지 등을 다 살펴봐주셨다. 그런데서 감동을 정말 많이 받았다. 연기야 워낙 장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너무 다 잘하시는 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저와 함께하지 않은 장면들 중 선배님의 웃긴 장면들이 많더라. 대변을 보는 신과 도수가 높은 왕눈이 안경을 쓰켜 케이크를 먹는 장면 등이 정말 재밌었다. 케이크를 정말 더럽게 잘 잡수시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강무와 미선이 사랑에 빠진 과정 등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전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염정아는 “저희끼리 막 전사를 생각해봤고, 그걸 직접 신으로 만들어볼까도 생각했기에 꽤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었다”며 “제가 무슨 일을 하다가 우연히 사고가 나는 현장을 목격했는데 너무 멋진 남자가 나타나 날 구해준거다. 그게 바로 강무였다. 제 눈엔 강무가 정우성처럼 멋지게 생긴 것으로 보이는 완전히 미선이가 콩깍지가 씌여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는 이야기”라고 전해 흥미를 유발했다.

자신도 ‘부지런’의 아이콘이지만 자신보다 더 부지런한 황정민의 면모도 전했다. 실제로 황정민은 후배 배우들 사이에서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촬영 준비를 끝내는 선배로 명성이 자자하다. 염정아는 이에 대해 “처음엔 저도 좀 많이 놀랐다. 제 촬영 콜이 더 먼저였는데 저보다 먼저 아까부터 (현장에) 와 계시는 거다. 이미 제가 도착했을 땐 분장까지 다 마치고 현장을 막 돌아다니고 계신다. 그걸 보며 저는 ‘아 내가 더 일찍 도착했어야 했나’ 싶더라. 그러면서 다짐했다. 나는 후배들과 작품할 때 너무 현장을 일찍 가진 말아야겠다 생각이 들더라”는 너스레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황정민의 선배님을 보며 가장 놀란 지점이 배려심이다. 물론 많은 선배들이 현장에서 후배들을 챙기지만, 선배님은 대단하시다”며 “내 연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들이 다 보일까, 그것들을 전부 미리 해놓고 이것저것 다 챙길 수 있을까 싶다. 정말 그 바쁜 와중 모든 것들을 보고 계시더라. 덕분에 전 너무 편하게 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크로스’는 지난 9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