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과 성장"…'인디아나 존스5', 42주년 위상 빛낼 피날레 [종합]

by김보영 기자
2023.06.16 12:17:38

15년 만의 귀환…42년 역사 정점 찍는 마지막 작품
해리슨 포드 80세 노장 투혼…뛰고 구르고 나는 액션
"시간의 흐름, 성장의 이야기"…온 가족이 즐길 영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디아나 존스5’는 인디아나 존스의 나이듦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다.”

15년 만에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역, 해리슨 포드가 42년 시리즈 역사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80세 노장의 투혼과 시들지 않은 열정을 발휘해 또 한 번 전설의 존재감을 입증할 전망이다.

16일 오전 열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하 ‘인디아나 존스5’) 화상 간담회에서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시리즈의 주인공인 대배우 해리슨 포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인디아나 존스5’는 역사를 뒤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다. 오랜 기간 전 세계 관객들을 사랑을 받아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시리즈의 바탕이 된 최초의 이야기 ‘레이더스’(1982)를 시작으로 시리즈의 첫편인 ‘인디아나 존스: 미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을 선보였다. ‘인디아나 존스5’는 전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무려 15년 만에 내놓는 시리즈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80세가 된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로서 연기하는 마지막 작품.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스토리는 물론, 액션, 스펙타클 등 모든 요소들에 뼈를 깎는 정성을 들였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5’의 제작비는 역대 최고로, 시리즈 전편들을 모두 합한 제작비용보다도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스케일과 열연이 예고돼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설렘을 자아낸다.

해리슨 포드는 “어제가 ‘인디아나 존스’ 1편(‘레이더스’)의 개봉 42주년이었다”고 운을 떼며 “4편까지는 인디아나 존스의 나이가 그렇게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 번째 이야기는 다르다. 저희가 15년 만에 내놓는 것인 만큼 이 캐릭터의 성장과 나이듦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저도 나이 들고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듦을 인정하는 스토리를 가져가야만 이 프랜차이즈의 피날레도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전작 4편에선 인디나아 존스가 결혼을 하는데 결혼 이후 그의 삶은 어땠을지 고민하던 차 감독님이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주셔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작품에 함께한 이유를 털어놨다. 또 “제 기대 이상의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를 갖고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번 편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오랜 세월 사랑받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 거기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새롭게 유입된 젊은 관객들에게 ‘인디아나 존스’ 매력을 소개해야 하는 책임까지 짊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좋은 스토리텔링이 그 비결일 것”이라며 “시리즈의 위상에 걸맞는 웅장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굉장히 좋은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 있어서 그들과 함께하며 정답을 찾아나갔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인디아나 존스란 캐릭터가 갖는 의미는 모든 팬들 각자에게 다를 것 같다. 우리는 이 시리즈가 현대에 전해지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며 “관객 각각이 지닌 인디아나 존스의 추억이 있을 것이고 시리즈 중 특히 좋아하는 작품도 각자 다를 것이다. 저 역시 감독이기 전에 인디아나 존스의 팬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내가 좋아했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고민을 거친 결과 인디아나 존스가 세월을 거치며 겪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아르키메데스의 시간 여행 장치, ‘운명의 다이얼’을 유물로 내세웠다고.

맨골드 가독은 “15년 만에 시리즈가 돌아왔기 때문에 캐릭터도 나이가 들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많은 사람들이 나이듦을 회피하거나 극복하려 하는 것 같다”며 “이번 영화에선 시간이 지닌 의미를 다루고자 했다. 우리가 삶을 살며 나이듦을 수용해나가는 과정, 그 과정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끼친 영향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의 전설, 해리슨 포드는 80세 고령에도 이번 작품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구르고 뛰며 날아다니는 액션 투혼을 발휘했다.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처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에 얽힌 액션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며 “다만 난 더 하고 싶은데 여러 안전상의 이유로 제작진이 위험한 액션들을 말려 답답한 적도 있었다(웃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액션을 소화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험 어드벤처로서 다양한 액션과 볼거리가 등장하는 영화지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가장 큰 줄기는 ‘가족 영화’라고도 강조했다. 해리슨 포드는 “온 가족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가족들이 볼 수 있게 적절히 수위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이는 이 시리즈가 세대를 지나고 넘어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전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로, 가족 영화이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크래식한 매력도 지녔다”며 “인간에 대한 탐구, 보편적 주제를 이야기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 역시 “과거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들은 좀 더 친절한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의 액션 영화들은 보다 ‘액션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폭력적 요소는 짙고 상상력은 옅어졌다”며 “‘인디아나 존스’는 그런 점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코미디, 유머, 액션 어느 요소 하나 놓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