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타' 민항 "한류 드라마 보며 한국 진출 꿈꿨다"

by김은구 기자
2018.01.25 11:56:38

똘아이박 손잡고 3월 한국 베트남 동시 신곡 발매
'풀하우스'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 리메이크 여주인공

민항(사진=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베트남 톱클래스 여배우 겸 가수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민항((Minh Hang)이 그 주인공이다.

민항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동시 발매할 신곡 녹음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지난 23일 열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 클래식 부문 시상자로 참석했고 이데일리와 인터뷰도 했다.

“한국에서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베트남에서 성공하는 이미지를 한국에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항은 K팝과 드라마를 통한 베트남 내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 활동에 동경을 갖고 있는 베트남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 등으로도 얽혀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한국에서 연예활동이라는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베트남 연예인은 한정돼 있을 터다. 민항이 그 중 한명이다.

민항은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 드라마 ‘꿈이 돌아온다’에서 연기자로 데뷔를 했다. 베트남TV에서 2012년 방송한 한류드라마 ‘풀하우스’의 베트남 리메이크, 2017년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베트남 리메이크에서 각각 여자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서 입지가 확고해졌다. 한국에서 따지자면 전지현 급이라고 했다.

가수로는 2008년 정식 데뷔를 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연기에서 얌전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주지만 무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민항(사진=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
베트남에서 다른 나라로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히려면 대만, 중국이 가깝고 수월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민항은 “어려서부터 한국이라는 나라, 문화, 사람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드라마를 어려서부터 특히 많이 봤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드라마, 영화의 대본이 빼어나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다. 연기자로서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침 씨스타 ‘나혼자’, 거북이 ‘주인공’, 제이워크 ‘추억...안녕’, 은지원 ‘It’s True’ 등의 곡 작업을 한 히트곡 메이커 똘아이박과 만났다. 똘아이박은 프로듀서로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가수들의 곡 작업을 시작했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도 맡았다. 똘아이박의 프로듀싱으로 민항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과 팝 댄스곡 2곡을 준비 중이다. 3월 발매 계획이다. 민항은 “베트남에서도 K팝 풍의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실제 한국 작곡가에게 받은 노래는 깊이가 다르다”고 말했다. 똘아이박은 “민항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는데도 발음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낯선 한국에서 인지도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국 활동에 신경을 쓰다 보면 베트남에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힘든 도전이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심을 다하면 베트남 팬들도 알아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잘하는 것들을 완성도 있게 표현해서 한국에 보여준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