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vs호날두, 꿈의 무대 꼭대기서 진검승부 이뤄질까

by이석무 기자
2015.05.12 11:35:12

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고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꿈의 무대’ 정상에서 맞대결을 벌일 수 있을까.

메시와 호날두는 팬들 사이에서 ‘축구 신(神)’으로 불린다. 다른 선수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탁월하다는 의미다. 실력과 상품성 모두 세계 최고다.

공교롭게도 둘은 전세계 축구선수들이 꿈에 그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4강 문턱만 넘게 되면 유럽 클럽 최정상 자리를 놓고 빅매치가 열릴 수 있다.

이는 곧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엘 클라시코’의 성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최고명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뜻한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라이벌이다. 두 팀의 대결이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열린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일단 메시와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결승 진출을 사실상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4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메시의 2골 1도움 ‘원맨쇼’가 경기장 전체를 빛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3일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그동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르셀로나를 3골차 이상으로 이길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뮌헨은 최근 4연패 중이다. 프랑크 리베리, 아르옌 로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 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4강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호날두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유벤투스의 강력한 수비와 역습에 혼이 났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안방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유벤투스와 4강 2차전을 치른다.

비록 1차전은 졌지만 1골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다. 원정에서 1득점을 했기 때문에 1-0으로 이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 올라간다. 부상 중이었던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복귀하는 것도 레알 마드리드로선 반갑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8차례 맞붙어 3승3무2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가장 최근에는 2010~2011시즌 4강에서 만나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결승전 대결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이번에 두 팀의 결승 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는 세계 축구사에 남을 역사적인 대결이 될 것이 틀림없다.

호날두와 메시, 개인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두 선수는 현재 UEFA챔피언스리그 올시즌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10골을 기록한 메시가 9골의 호날두에 1골 앞서 있다.

리그 득점,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등 각종 기록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치는 메시와 호날두에게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제대로 우열을 가릴 절호의 기회다. 축구神들의 진검승부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