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어 메시도 ‘메호 대전’ 종결 알렸다, “서로 도움 됐고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

by허윤수 기자
2023.11.01 14:53:05

38세 호날두-36세 메시, 15년 달려온 경쟁의 끝 암시
메시 "우리가 이룬 것에 매우 감사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모두 한 시대의 끝을 예고했다. 사진=AFPBB NEWS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월드컵 우승과 8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메호 대전’에 마침표를 찍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경쟁에 대해 말했다.

메시는 지난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에 이은 2년 만의 수상으로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메시는 2009년 첫 발롱도르 수상을 시작으로 2010~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까지 수상하며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도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 자신이 보유했던 최다 수상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맞수 호날두(5회·알나스르)와의 격차도 3개로 벌렸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뛰어난가를 가렸던 ‘메호 대전’에 확실한 마침표이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15년 넘게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스페인 라리가 10회, 코파 델 레이 7회, 프랑스 리그1 2회 등 숱한 우승 이력을 자랑한다. 프로 통산 기록은 867경기 715골 343도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A매치 178경기에 나서 106골을 넣었다. 이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회, 코파 아메리카 1회 정상에 섰다.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4연패 및 총 8회 수상했고 FIFA 올해의 선수상을 3차례 거머쥐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사진=AFPBB NEWS
호날두는 스포르팅 CP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에서 활약했다. UCL 5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회, 잉글랜드 FA컵 1회, 라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2회, 세리에A 2회, 코파 이탈리아 1회 정상에 섰다. 프로 통산 기록은 983경기 729골 233도움.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A매치 203경기를 뛰며 127골을 넣었다. 역대 A매치 최다 골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로와 UEFA 네이션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 2차례 2연패 및 총 5회 수상했고 FIFA 올해의 선수상도 3차례 받았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9월 메시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무대를 떠났기에 ‘메호 대전’의 끝이 다가왔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그렇게 보진 않지만 라이벌 관계는 끝났다”며 “나도 좋았고 팬들도 좋아했다”라고 돌아봤다.

호날두는 “나와 메시는 잘 해냈고 축구 역사를 바꿨다”며 “우린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고 가장 중요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약 15년 전부터 여러 번 무대를 공유해 왔다”며 “친구는 아니지만 프로 선수 동료로 서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발롱도르 5회 수상을 비롯해 숱한 기록을 새로 썼다. 사진=AFPBB NEWS
메시 역시 발롱도르 시상식 직후 “엄청난 경쟁이었고 호날두는 운동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며 “우리 모두 경쟁적이었고 호날두 또한 항상 모든 걸 이기길 원했기에 서로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말했다. 아울러 “이런 시간이 우리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나와 호날두는 10~15년 동안 최고 수준에 머물렀으나 상당히 힘들었다”며 “정상에 도달하는 건 쉽지만 유지하는 건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룬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이었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