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골든디스크, 권위와 우정의 금빛 시상식

by박현택 기자
2019.01.07 12:32:30

방탄소년단 (골든디스크어워즈 특별취재단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해마다 수많은 시상식이 열리지만 권위는 서로 다르다. 영광의 트로피와 품격있는 대상 수상자. 이견 없는 ‘골든디스크’가 다시 한번 빛났다.

정상급 아이돌들이 총집합한 33번째 ‘골든디스크’는 매끄러운 진행과 사고 없는 완성도, 공정한 시상으로 국내 최고 가요 시상식임을 재확인했다. 무대에 선 가수들의 눈에선 비장함이 보였고,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지켜 본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냇다.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5, 6일 양일간 열린 ‘제 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아이콘(5일·음원)과 방탄소년단(6일·음반)을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상이 주는 무게는 수상자들의 감격한 얼굴과 마음에서 우러난 수상소감에서 드러났다. 방탄소년단 RM은 대상 수상 후 이례적으로 팀명을 언급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2010년에 정해진 이름이었다. 나 역시 데뷔 직전까지 숨기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게 됐다. 저희와 잘 어울린다. 저희를 힘들게 했던 수많은 수식어들은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아이콘의 비아이는 대상 트로피를 받아들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소름이 돋는다. 몸이 떨린다. 여러분 기억 속에 우리가 살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지만 따로 연락하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놀라서 진정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구준회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아이콘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팀 모두 수상소감의 시작을 팬클럽인 아이코닉(아이콘), 아미(방탄소년단)에게 영광을 돌린 점도 인상적이다.

아이콘 (골든디스크어워즈 특별취재단 제공=연합뉴스)
‘골든디스크’는 감격과 환희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세상을 떠난 가요계 동료들을 어루만지며 특별한 시상식을 완성했다. 5일 음원 부문 시상식에선 지난해 12월 27일 별세한 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에게 심사위원 특별상을 안겼다. 워너원의 이대휘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김재환은 함춘호와 ‘언제나 겨울’을 불렀으며 정인은 ‘안녕 또 다른 안녕’을 선사했다. 세 사람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기도 했다. 이 무대에 봄여름가을겨울의 또 다른 멤버이자, 고인의 가장 친한 친구 김종진이 등장하자 후배가수들은 전원 기립했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고척돔을 울렸다.

6일 음반 부문 시상식에선 故 종현을 추모했다. 故종현은 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종현을 대신해 샤이니 멤버 민호와 태민이 대리 수상했고, 팬들이 그동안 직접 찍은 종현의 사진과 영상을 모아 제작한 스페셜 영상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민호는 “종현 형에게 이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팬분들께 종현 형을 대신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