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4인방, 희망과 기대 안고 ML 개막 맞이

by이석무 기자
2018.03.29 11:52:55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FPBBNews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FPBBNews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승환. 사진=AFPBBNews
밀워키 브루어스 최지만.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코리안리거’는 류현진(31·LA다저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27·밀워키 브루어스) 등 4명이다. 마이너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마지막에 극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 등 최근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선수들이 국내 복귀를 선택하면서 이제 소수 정예 멤버만 남았다.

‘LA몬스터’ 류현진의 지난 시즌 목표가 ‘성공적인 재기’였다면 올해 목표는 ‘에이스 부활’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7.04(15⅓이닝 12실점)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큰 의미는 없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 진입을 위해 시범경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돼 여유 있게 시즌을 준비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새 구질을 연마하는 데 중점을 뒀다. 투심, 커터 등 변형 직구와 회전수를 늘려 낙차를 더욱 키운 커브를 집중적으로 시험했다. 기존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

아직 제구가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이 막을 올리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뤘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더구나 류현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시즌보다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오는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도 시범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시범경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5할2푼2리에 2홈런 9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시범경기 타율 3할을 넘긴 것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인 2013년(0.340)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추신수를 괴롭혔던 잔부상없이 100% 몸 상태로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끝난 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36)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자 발급 문제로 시범경기에 뒤늦게 등판한 오승환은 2경기에서 2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3.50이었다. 구위는 큰 문제가 없었다. 우려했던 팔꿈치 문제도 투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오승환은 팀내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앞에서 던질 셋업맨을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마무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오수나가 다치거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면 불펜진에서 누구보다 오승환이 가장 먼저 세이브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최지만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지만은 타율 4할9리, 출루율 5할1푼8리, 장타율 7할2푼7리 3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모든 면에서 팀 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결국 최지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최지만과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 헤수스 아길라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최지만은 시즌 개막 후 당분간 백업 1루수 또는 백업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은 1루수지만 시범경기 막판에는 좌익수로 더 많이 출전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