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아오이 유우, 실제론 평범한 지방 아가씨 같아”
by유숙 기자
2008.10.15 17:52:11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평범한 아가씨 같은 느낌인데 카메라 앞에 서면 강력한 포스가 나오더라구요.”
봉준호 감독이 일본의 인기 청춘배우 아오이 유우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오후 ‘도쿄’ 시사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오이 유우는 이와이 슌지 영화나 이상일 감독의 ‘훌라걸즈’ 등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요정 같은 느낌보다는 현실적이고 평범한 일본의 지방 도시 아가씨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하지만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 서면 강력한 포스와 화면 장악력이 있더라. 천생 영화배우인 것 같다”며 “그 작은 체구의 어디서 그런 느낌이 나올까, 저 정도면 (히키코모리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가 집밖으로 나올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극찬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는 프랑스, 일본, 한국 합작영화로 세계적인 거장 미셸 공드리 감독과 레오 까락스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여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중 ‘흔들리는 도쿄’의 감독으로 ‘흔들리는 도쿄’는 11년째 집안에서만 생활하던 히키코모리(카가와 테루유키 분)가 피자배달원 소녀(아오이 유우 분)를 사랑하게 되면서 집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일본 최고의 배우들인 아오이 유우, 카가와 테루유키, 다케나카 나오토를 캐스팅하게 된 것에 대해 “일단 ‘유레루’를 보고 카가와 테루유키에 반해 히키코모리를 주인공으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테루유키를 주인공으로 정해놨다”며 “11년차 골수 히키코모리를 단 한방에 붕괴시켜 집밖으로 나오게 하는 인물은 아오이 유우가 당연했다. 그리고 아오이 유우 대신 배달을 와 경악스럽게 하는 피자집 사장의 얼굴은 당연히 다케나카 나오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일본에서 가장 바쁜 배우들인데 운 좋게 스케줄이 맞아 전부 캐스팅할 수 있어 행운이었고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쿄’는 국내에서 2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