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日 안방극장 새판②]'금지옥엽'vs'황금기'...적과의 동침 결과는?

by김은구 기자
2008.10.09 13:46:54

▲ KBS 2TV '내 사랑 금지옥엽'(위)과 MBC '내 인생의 황금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주말드라마 KBS 2TV ‘내 사랑 금지옥엽’과 MBC ‘내 인생의 황금기’의 맞대결은 KBS로 이적(?)한 전 MBC 주말드라마 출신들의 공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내 사랑 금지옥엽’의 주요 출연진 중 남자 주인공 김성수를 비롯해 박준규, 나문희가 MBC 주말드라마에 출연, 한동안 강세를 이어온 KBS 2TV 주말드라마로 인해 쓴 맛을 봤다.

김성수는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방송된 ‘누나’, 박준규와 나문희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방영된 ‘천하일색 박정금’에 각각 출연했다.

김성수가 송윤아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던 ‘누나’는 한때 시청률이 20%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KBS 2TV ‘소문난 칠공주’와 ‘행복한 여자’의 연이은 공세에 최종회 시청률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14.4%에 그치는 등 고전을 해왔다.

‘천하일색 박정금’도 KBS 2TV ‘엄마가 뿔났다’에 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이 드라마에서 박준규는 남자 주인공 정용준(손창민 분)의 형 용두, 나문희는 여자 주인공 박정금(배종옥 분)의 엄마 윤씨 역을 각각 맡았었다.

그러나 김성수는 ‘누나’를 괴롭혔던 ‘소문난 칠공주’에서 설칠 역으로 인기를 끈 이태란과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재회했다.



‘내 사랑 금지옥엽’은 과거의 사건으로 가정이 파탄 난 두 친구의 아들과 딸이 연인으로 만나 상처와 오해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화해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김성수는 전직 인기 가수였으나 스캔들과 사기 등으로 인해 인생막장까지 떨어진 후 한국을 떠나려다 라디오 DJ 제의를 받는 전설 역, 이태란은 라디오 PD 장인호 역을 각각 맡았다.

박준규는 전설의 먼 친척으로 그를 발탁해 가수로 키운 음반회사 부사장 백준식, 나문희는 인호의 어머니로 남편 일남(박인환 분)과 이혼한 뒤 한식당을 운영하는 송인순 역으로 등장한다.

반면 ‘내 사랑 금지옥엽’과 경쟁을 해야 하는 ‘내 인생의 황금기’에는 스크린 스타로 입지를 확고히 한 뒤 ‘태왕사신기’를 시작으로 연이어 MBC 드라마에 출연하는 문소리,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에서 주연 중 한명으로 출연한 뒤 타 방송사 드라마와 영화를 거쳐 다시 MBC로 돌아온 이소연이 주연인 이황과 이금 역을 각각 맡아 대비된다.

하지만 ‘내 인생의 황금기’에도 ‘이적 배우’가 있다. ‘슬픔이여 안녕’과 ‘미우나 고우나’에 출연하며 KBS 2TV의 주말드라마 전성시대에 한축을 담당했던 이종원이 주인공 중 한자리를 꿰차고 있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한 재혼가정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사랑과 결혼, 투병과 극복, 꿈과 좌절, 희망과 용기 등 1년여 간 경험하는 갈등과 문제, 이를 극복해 가면서 겪는 성장통을 담은 드라마다. 이종원은 이 드라마에서 아내 이황과 외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유태일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