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이스' 거듭난 'PO MVP' 레예스 "강민호 덕분에 호투"

by이석무 기자
2024.10.19 18:58:04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레예스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27)가 눈부신 역투로 삼성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진출을 견인했다.

레예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레예스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LG를 1-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PO를 통과했다. 2015년을 끝으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KS 무대를 9년 만에 다시 밟게 됐다.

이번 PO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레예스였다. 레예스는 1차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이날도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이번 시리즈에서 거둔 3승 가운데 2승을 혼자 책임졌다. 당연히 PO 최우수선수상(MVP)도 그의 몫이었다.

사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는 불안함을 많이 노출했다. 정규시즌 성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나쁘지 않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26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5.5이닝에 불과했다.

특히 투구수 90개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졌다. 레예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피안타율 0.278을 기록했다. 그런데 90∼100구를 던졌을 때는 피안타율이 0.375로 치솟았다.



그래서 삼성은 레예스에게 가능한한 긴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26차례 정규시즌 등판 중 100구 이상 던진 경기는 단 8경기에 불과했다. 심지어 90개를 넘기지 않고 교체한 경기도 8경기였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선 달랐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LG와 PO 1차전에서 공 101개를 던지면서 6⅔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선 7회까지 110개 공을 투구했다. 직구(39개), 커터(23개),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9개), 투심/싱커(6개), 커브(1개) 등 구종도 다양했다.

이날도 공 90개가 넘어간 뒤에는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수 강민호의 노련한 리드와 탄탄한 수비의 도움을 받아 7이닝을 책임진 뒤 환하게 웃었다.

레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리즈 기간 비가 두 번 온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잘 쉬면서 몸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6회를 마친 뒤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았다. (박진만 감독이)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냐고 했을때 한두 명 타자를 더 상대할 수 있다고 했다”며 “2아웃을 잡고 난 뒤에도 컨디션이 좋아서 한 명을 더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레예스는 포수 강민호에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 중 포수 강민호의 사인에 2차례 정도 응하지 않았는데 계속 같은 사인을 냈다”며 “그 사인대로 공을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강민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