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국화같이 뽀송한 정해인, 묘해…등장자체로 무장해제"[인터뷰]②

by김보영 기자
2024.09.10 12:32:4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베테랑2’ 황정민이 시리즈의 새 얼굴로 합류한 후배 정해인과의 호흡 소감과 옆에서 지켜본 정해인의 매력을 전했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의 개봉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과 정해인이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베테랑2’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의 연기변신이다. 황정민은 정해인에 대해 “어쨌든 해인이가 나오면 모든 관객들이 다 무장해제가 된다. 그건 여러분들도 ‘서울의 봄’에서도 느꼈지 않나”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만큼 그 친구가 가진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 충분히 ‘베테랑2’에서 발산된 거 같다. ‘서울의 봄’ 때와는 다른 결의 역할로 또다른 연기를 하다보니 그때와 상충이 되어서 더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저로선 너무 행복하다. 같은 작품에서 저랑 같이 작업한 친구들이 칭송받고 칭찬받으면 저까지 칭찬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릭터 서도철로서 극 중 박선우를 바라본 시선과 자신과 대척점에 선 박선우를 표현해낸 정해인의 연기를 지켜본 소회도 언급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의 박선우를 캐릭터를 두고 ‘서도철의 검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란 표현을 하기도. 황정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간 장면에서 서도철이 손으로 얼굴을 감추며 고개를 숙이던 그 장면 안에 모든 감정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자괴감을 느낄 수 있게끔 그 장면을 연기했다”며 “서도철이 박선우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나, ‘좋은 살인이 있고, 나쁜 살인이 있나. 그런 건 없다. 살인은 살인일 뿐이다’라고. 그런 점에서 서도철이 봤을 때 박선우는 단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명분을 만들었을 뿐인 사이코패스다. 그런 점에서 해인이가 가지고 있는 아리따운 얼굴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해인의 얼굴을 가만보면 국화같다. 그만큼 뽀송뽀송하고, 말 그대로 ‘엄친아’(엄마친구아들) 같다. 그런 해인의 면모가 역할을 만드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어줬다”며 “또 워낙 연기도 잘해줬다. 박선우의 묘한 구석을 희한하게 잘 표현해줬다”고 덧붙였다.

액션신을 소화한 과정도 밝혔다. 황정민은 “9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당연히 액션할 때 느끼는 체력적 어려움이나 체감하는 정도가 당연히 달라진 건 맞다. 그때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더 이상 액션 못하겠다며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도 했다”면서도, “워낙에 감독님이 머릿속에 짜놓은 액션의 합이 안무와도 같이 정교해서 배우들은 오히려 편했다. 배우들이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명확히 나눠져 있어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아직까진 그래도 액션을 무리없이 더 소화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