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올여름 내한 추진...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by허윤수 기자
2024.04.30 15:33:56

스페인 매체, 5월 말 바르셀로나 내한 추진 보도
상대 팀으로 K리그1 FC서울 유력하나 기존 일정과 충돌 문제
프로축구연맹 "이벤트 경기로 인한 일정 변경은 부적절"
축구협회 "공식 문서로 접수되진 않아"

바르셀로나가 방한을 추진한다. 사진=AFPBB NEWS
2010년 방한 당시 바르셀로나의 모습.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방한을 추진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대한민국에서의 친선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리그 우승 2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코파 델 레이 31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에는 22승 7무 4패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다. 현재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일카이 귄도안, 프렝키 더용, 로날드 아라우호, 테어 슈테켄 등이 소속돼 있다.

매체는 지난해 바르셀로나가 J리그 비셀고베(일본)와 친선전을 치렀던 걸 언급하며 “올해도 아시아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고 한국을 목적지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FC서울의 기성용과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바르셀로나의 상대로는 K리그1 FC서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포르트’가 바르셀로나의 내한 추진을 밝히며 언급한 시기는 5월 마지막 주. K리그1 일정이 빡빡하게 자리한 때다. 서울은 5월 25일 포항스틸러스(원정)전을 시작으로 28일 김천상무(원정), 6월 2일 광주FC(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입장은 명확하다. 연맹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의 5월 말 내한 추진 관련 문의를 받았다면서도 “이벤트 경기로 기존 리그 일정을 바꾸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바르셀로나와 상대할 팀이 기존 일정을 감수한다면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2022년 한국을 찾았던 토트넘의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2022년 한국을 찾았던 토트넘의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대한축구협회 역시 “경기 개최 60일 전까지 신청해야 승인 할 수 있다”라면서 “해당 내용이 공식 문서로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스포르트’의 보도대로 5월 마지막 주에 개최하기엔 이미 신청 시기가 지났다.

최근 들어 유럽 빅클럽은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이 한국 팬들과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여기에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올여름 방한을 확정했다.

방한 계획을 밝혔다가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당장 지난해 여름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와 셀틱(스코틀랜드), AS로마(이탈리아)의 방한이 알려졌으나 주최사 문제로 취소됐다.

2010년 방한 당시 리오넬 메시의 모습. 사진=AFPBB NEWS
한편 바르셀로나가 보도대로 한국을 찾게 되면 지난 2010년 8월 이후 14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당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속했던 바르셀로나는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를 펼쳐 5-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