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걸 "3040 저력 보여줄 것…'악플' 신경 안 써요"[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0.11.16 11:10:50
3040 멤버 5인 뭉친 신인 걸그룹
'몰라 몰라' 담긴 싱글 내고 데뷔
"희망·긍정 에너지 전하는 팀 될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3040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신인 걸그룹 오케이걸 멤버들은 활동 각오를 묻자 이같이 입을 모았다. 오케이걸은 샤인승희(홍승희), 비니(선호빈), 아영(조아영), 지혜(김지혜), 우린G(지우린) 등 3040 멤버 다섯이 뭉쳐 결성한 팀이다. 이들은 지난달 타이틀곡 ‘몰라 몰라’와 수록곡 ‘오케이’(Okay)가 담긴 첫 싱글을 내고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현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3040 걸그룹이 꾸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샤인승희다.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샤인승희는 연기자, 모델, 방송 MC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멤버들을 직접 설득해 한 데 불러모았다.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3040 그룹도 아이돌처럼 춤을 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나이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희망과 긍정 에너지를 드리자는 의미에서 팀명은 오케이걸로 정했죠.” (샤인승희)
샤인승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케이걸 멤버가 된 이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우선 비니는 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레이디티, 엠싸이코걸스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전에도 여러 그룹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서 또 새로운 그룹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후회 없이 활동해보자’는 승희 언니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죠.” (비니)
아영은 오로라 멤버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노래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13년간 트롯 가수로 활동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어요. 언젠가부터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가수 활동을 그만둘까 고민하던 시기에 오케이걸 멤버들을 만나게 됐죠.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뜻이 잘 맞는 멤버들과 함께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영)
지혜와 우린G는 가수 데뷔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업에서 오랜 시간 비서로 재직했던 지혜는 뒤늦게 연예계 활동의 꿈을 펼치기 위해 회사를 박차고 나온 케이스다. “어린 시절 연예인의 꿈을 꿨지만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아왔어요.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짜 하고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그러던 중 알게 된 승희 언니가 기회를 준 덕분에 오케이걸 멤버가 됐죠.” (지혜)
모델 출신인 우린G는 가장 늦게 팀에 들어왔다. 샤인승희는 “오케이걸에 화려함과 섹시함을 더할 필요성을 느꼈을 때 우린G가 눈에 들어왔다”고 돌아봤다. “20대 때 가수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곡 녹음까지 마쳤는데 데뷔가 무산되었었죠. 승희 언니 덕분에 못다 이룬 꿈을 펼칠 수 있게 돼 기뻐요. 때마침 모델 일을 오랜기간 쉬고 있던 상태였기에 합류 제안을 받고 더 설레었던 기억이 나요.”
싱글 타이틀곡 ‘몰라 몰라’는 오케이걸의 팀 정체성이 잘 묻어난 경쾌한 분위기의 세미 트롯곡이다. 샤인승희는 “타깃층을 전연령대로 잡아 누구나 편안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곡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미스’의 속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결혼 안 한 3040 여자는 기가 셀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알고보면 속마음은 갸냘프고 부드럽다고 이야기하는 노래에요.” (샤인승희)
“일상에서 ‘오케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잖아요. ‘오케이’ 하면 저희 팀이 연상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어요. 향후 팀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상황극 영상도 제작해보려고요 해요.” (비니)
‘몰라 몰라’ 뮤직비디오에는 개그맨 배영만, 남상호, 배우 배도환, 고규필, 유현수, 강지후, 채종국, 가수 조관우, 이덕용, 이훈성, 팝핍현준 등 여러 동료 연예인들이 출연해 오케이걸에게 힘을 실었다. 배우 정준호는 오케이걸을 위한 별도의 응원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수 태진아는 지난 5월 발표한 ‘고향 가는 기차를 타고’ 활동 당시 데뷔를 준비 중이던 오케이걸에게 댄서 역할을 맡겨 멤버들이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오케이걸 멤버들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신 선후배 동료 연예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열심히 활동해서 잘 되는 게 그분들을 위한 보답이 아닐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말미에 이들은 앞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능감과 운동 실력을 살린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비니), “정통 트롯을 좀 더 공부하며 뮤지컬 배우 활동을 겸하고 싶어요.” (아영),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 활동을 놓지 않고 이어갈 생각이에요.” (샤인승희), “저 역시 연기 쪽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도 올라보고 싶고요.” (지혜), “뷰티, 패션 분야에서 펼칠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우린G)
정식 데뷔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음원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남긴 ‘악플’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산전수전을 겪은 멤버들이 모인 팀인 만큼 멘탈이 강해요. (미소).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야죠. 누군가 저희를 보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오케이걸만의 길을 가며 언제 어디서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주세요.” (오케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