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맨 블랙 "출발점이 연기일 뿐 아이돌이 경쟁자"
by김은구 기자
2018.11.15 10:51:14
한달새 웹드 출연 이어 미니앨범 내고 음악방송 출격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이돌 그룹이 연기로 영역을 확장하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운 트렌드가 됐습니다. 이제는 배우도 아이돌 그룹과 무대에서 견줄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멀티테이너다. 배우가 목표인 멤버들로 결성이 됐지만 ‘배우돌’을 표방한 이유다. 10인조 배우그룹 더 맨 블랙이 그 주인공이다.
더 맨 블랙은 15일 첫 미니앨범 ‘Various Colors’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Free Fall(프리폴)’로 활동에 나선다. 이날 저녁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첫 무대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행보에 돌입한다.
지난 10월11일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10월 17일 연기자로 웹드라마 ‘고벤져스’ 첫회를 선보인 뒤 1개월도 되지 않아 가수로도 날개를 편다. 과거에도 배우들이 노래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주로 팬미팅 무대에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배우들로 그룹이 결성되고 음악방송 무대에도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 시대에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춤도 모두 기본이죠. 다만 더 맨 블랙은 출발지점이 연기일 뿐입니다.”
더 맨 블랙은 이 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기획사 판타지오에서 배우그룹 서프라이즈를 데뷔시켰던 나병준 대표, 계열사인 판타지오뮤직에서 아스트로, 위키미키를 만든 우영승 대표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완성한 그룹이 더 맨 블랙이다. 더 맨 블랙은 “서프라이즈가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면 우리는 그룹으로 인지도를 갖춰가려 한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멤버들이 연기자로 작품에 들어가면 그룹활동이나 음원 발매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인원수가 많아 2~3명이 빠져도 공백기 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벤져스’를 통해 연기자로서 재능은 확인을 시켜가고 있다. ‘고벤져스’는 2% 부족한 캐릭터들이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병맛 코미디 히어로물이다. 더 맨 블랙 10인이 모두 실명으로 출연하며 이중 정진환, 최찬이, 엄세웅, 신정유, 강태우가 초능력자인 고등 히어로 5인방으로 활약 중이다.
멤버들은 “시트콤, 코미디가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의도한 것보다 비중이 크게 나올 때도 있고 작게 나올 때도 있다. 모니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고 말했다. ‘고벤져스’가 더 맨 블랙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하다.
연기자와 가수 활동의 비중은 5대5로 두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 만큼 힘들겠지만 각오는 돼 있다. 연기자로도 성공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자신들은 연기자들이 무대에서 음악활동을 해도 기존 가수들과 비교해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더 맨 블랙은 “우리도 ‘배우니까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하지 않았고 우리를 지도하는 안무, 보컬 선생님들도 차별점을 두고 지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대에서 표정연기 등은 가수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곧 2019년이다. 빠르게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2019년에는 아시아권에서 더 맨 블랙, 멤버들의 이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멤버 10명이 각각 연기자로 한 작품 이상씩을 경험하고 더 맨 블랙의 노래로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많은 대중에게 더 다양한 콘텐츠로 우리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