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한마디 좀”…‘범바너’ 유재석, 왜 끼어들었나
by김윤지 기자
2018.04.30 16:14:55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종민 씨와 (김)세정 씨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개그맨 유재석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았다. MC 박경림은 이를 이어 받아 김종민·김세정의 발언을 유도했다. 두 사람의 멘트가 끝나자 유재석은 자연스럽게 ‘큰 형님’ 안재욱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지막 말은 제가 하고 싶었다”는 안재욱의 끝 인사로 행사는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이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 제작발표회 현장이다.
이 자리에는 조효진·김주형PD와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엑소), 세정(구구단)이 참석했다. 하이라이트 상영과 포토타임 후 약 2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유재석과 제작진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막바지에 이르자 유재석은 첫 인사 외에는 발언할 기회가 없었던 김종민과 김세정에게 먼저 공을 넘겨줬다. MC가 아닌 출연자로 함께 했지만, 동료에 대한 배려가 빛나는 대목이었다.
이날 유재석은 자신의 장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잠시 쑥스러워 하던 그는 “개그맨이지만 장기 하나 없다. 스스로 ‘장기가 왜 없을까’하고 자책했던 시절도 있었다”며 “관찰예능을 보듯 출연자를 관찰한다. 미세한 움직임, 표정의 변화를 주목한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특징을 뽑아내는 게 장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그가 보여준 ‘센스’가 곧 그의 답이기도 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출연진이 탐정단을 이뤄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첫 한국 오리지널 예능으로, 유재석과 ‘런닝맨’을 제작한 장혁재·조효진 전 SBS PD와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1일 종영한 MBC ‘무한도전’ 이후 첫 신규 예능으로 유재석에게 거는 기대가 큰 프로그램이다.
5월 4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2편씩 5주간에 걸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