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자서전서 베컴에 쓴소리 "명성 쫓다 1인자 될 기회 놓쳤다"

by박종민 기자
2013.10.23 10:44:54

▲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사진)이 제자 데이비드 베컴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72)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제자 데이비드 베컴(38)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퍼거슨은 22일(현지시간) ‘나의 자서전’ 발간 행사에서 “베컴은 나보다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베컴의 선수시절을 되짚었다. 이어 그는 “인기만을 추구하는 듯한 행동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퍼거슨은 베컴이 스타 반열에 오른 뒤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컴이 1997년 가수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면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베컴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퍼거슨의 이 같은 독설은 제자 베컴에 대한 아쉬운 마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퍼거슨은 “베컴에게 원한은 없다. 단지 그가 유명 인사가 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며 인간적으로 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스스럼없는 사제지간이었기에 다소 소원해진 둘의 관계를 바라보는 팬들의 아쉬움은 크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맨유 유스팀에 합류한 베컴은 1993년부터 10년간 맨유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당시 퍼거슨은 베컴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퍼거슨은 LA 갤럭시로의 이적 당시 베컴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은 점도 섭섭해했다. 퍼거슨은 “그가 당시 내게 조언을 구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고 솔직히 말해줬을 것”이라며 “그는 당시에도 AC밀란(이탈리아)이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베컴의 LA 갤럭시행도 결국 유명해지고 싶은 본능 때문”이라며 뼈있는 지적을 날렸다.

한편 퍼거슨은 웨인 루니(28)에 대해서는 “새 전술이나 기술을 빨리 습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감각이 타고난 선수”라며 칭찬했다. 또 그는 “루니는 몇 경기만 뛰지 못해도 컨디션이 급락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