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기부천사에요~"..나눔의 그린 잔치 열린다

by김인오 기자
2013.04.30 13:41:05

지난해 4월 열린 2회 대회 애장품 경매 모습. 김하늘(오른쪽)의 퍼터를 낙찰받은 참가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제 성적도 좋아지는 것이니 열심히 쳐 볼게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참가하는 한 선수는 자신의 버디가 불우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은 오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파72·6417야드)에서 개최된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수도권 첫 대회로 골프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회 슬로건인 ‘희망의 스윙, 나눔의 그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대회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무인 ‘자선’을 실천하기 위해 2011년 첫 대회가 막을 올렸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도 자선에 동참한다.

먼저 개막 하루 전인 5월2일에는 ‘애장품 경매’ 행사가 열린다. 프로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각자 자신에게 의미가 깊은 골프용품을 내놓고, 참석자들은 필요한 용품을 경매를 통해 구매하게 된다. 때론 과열 양상도 펼쳐지지만 대부분 적당한 선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약 800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됐다.

애장품 경매 행사는 일종의 맛보기. 본격적인 기부금은 5월3일 1라운드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버디’ 이벤트로 쌓인다.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략으로 버디를 잡아내면 된다. 버디 1개당 적립금은 5만원. 이벤트는 대회 마지막 날인 5월5일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모인 ‘버디 적립금’과 ‘애장품 경매 기금’은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에 기부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선수들은 뜻밖의 행운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4.2’가 홀인원 경품으로 제공된다. 마세라티 국내 수입원 ㈜FMK가 밝힌 가격은 약 2억원. 15번홀(파3)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주인이 된다. 해당 차량은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 앞과 해당 홀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KLPGA 투어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대회로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정(20·하이마트), 초대 챔피언 김하늘(25·KT)이 대회 2승에 도전한다. 특히 김하늘은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의 불명예를 안은 바 있어 이번 대회를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양수진(22·정관장)은 시즌 2승을 노리고, LPGA 투어 출전으로 1개 대회를 건너뛴 김자영(22·LG)과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도 출전해 우승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