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눈을 떠요!' 원종건 모자 가족 상봉으로 또한번 감동
by김은구 기자
2008.05.05 17:32:46
| ▲ MBC '네버엔딩 스토리'를 통해 스웨덴에서 입양시킨 딸(가운데)과 상봉한 박진숙씨와 원종건군 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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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방송인 김제동을 카메라 앞에서 펑펑 울게 만들었던 모자가 있다. 지난 2005년 1월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서 사연이 소개된 원종건 군과 어머니 박진숙씨 모자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박진숙 씨는 시각 및 청각장애를 갖고 살아가며 생계와 시력 회복 수술을 위해 폐지를 모았고 초등학생이던 원종건 군은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굣길에 폐지를 주워왔다. 그렇게 7년간 모은 돈은 100만원도 안되는 액수. 더구나 당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원종건 군은 교복비와 급식비가 없어 입학을 미루려고 했다.
이들 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김제동은 눈물을 참지 못해 제대로 방송 진행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눈을 떠요!’를 통해 박진숙씨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고 김제동은 원종건 군에게 중학교 3년간의 급식비와 교복비도 약속했다.
그리고 3년여가 흘러 MBC ‘네버엔딩 스토리’가 오는 7일 방송에서 이들 모자를 다시 찾았다.
방현주, 한준호 아나운서가 만난 박진숙씨는 수술 이후 자동차 운전면허에도 도전하고 수지침 자격증도 따는 등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폐품을 모아 그 돈으로 해외 아동들을 후원하고 꽃동네 등에 기부하는 등 베푸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박진숙씨는 지난 1월에도 자신의 눈을 다시 뜨게 해준 병원에 3년간 모은 9만155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원종건 군은 귀여운 얼굴은 그대로지만 170cm까지 자란 고교 1학년이 됐다.
방현주, 한준호 아나운서는 한번도 함께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는 이들 모자와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다.
특히 이번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는 이들 모자의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는데 박진숙씨에게 13년 전 스웨덴으로 입양된 딸이 있었다는 것. 방현주, 한준호 아나운서는 딸을 만나고 싶다는 박진숙씨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개월여 간 추적 끝에 스웨덴 입양 가족과 연락을 했고 스웨덴에서 눈물의 가족상봉이 이뤄졌다.
한준호 아나운서는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금세 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족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