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카펠로 감독과의 악연탓? 잉글랜드 대표팀 탈락

by노컷뉴스 기자
2008.02.01 19:12:49

[노컷뉴스 제공]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의 '캡틴'의 대명사였던 데이비드 베컴(33)이 '카펠로 호 1기' 명단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1일 자신의 첫 평가전에 나설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오는 2월 6일 영국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친선전에 나설 이 엔트리에 데이비드 베컴의 이름은 없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 총 99경기를 소화했던 베컴은 단 1경기만 더 뛴다면 100경기를 채우게 되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결국 이번 명단에서 베컴의 이름을 제외, 자신의 첫 평가전에서 베컴이 역사를 이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카펠로 감독과 베컴은 한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그다지 사이는 좋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베컴은 카펠로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벤치 멤버 신세를 졌다.

이에 따라 이번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부터 영국 언론들은 베컴이 카펠로 호에 발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베컴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잉글랜드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 재발탁에의 의욕을 보이며 영국으로 건너와 아스날팀에서 함께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며 베컴을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베컴은 명단 발표 직전 카펠로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탈락' 소식을 전해 듣고 소속팀 LA 갤럭시 합류를 위해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베컴은 "99 경기 출전도 엄청난 일이고 이는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이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을것이다"라며 "나는 슬퍼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알려준 감독님을 충분히 존중하기 때문이다"라고 탈락에 대한 아픔을 감췄다.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

▲GK= 데이비드 제임스(포츠머스), 스캇 카슨(아스톤 빌라), 크리스 커크랜드(위건 애슬레틱)

▲DF=웨인 브릿지, 애슐리 콜(이상 첼시), 커티스 데이비스(아스톤 빌라),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렌 존슨(포츠머스), 레들리 킹, 조나단 우드게이트(이상 토튼햄), 니키 쇼레이(레딩), 졸레온 레스콧(에버튼), 마이카 리차즈(맨체스터 시티), 매튜 업슨(웨스트 햄)

▲MF= 마이클 캐릭, 오웬 하그리브스(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가렛 베리, 애쉴리 영(이상 아스톤 빌라), 저메인 제나스(토튼햄), 조 콜, 숀 라이트-필립스(이상 첼시), 스튜어트 다우닝(미들즈브러), 데이비드 벤틀리(블랙번 로버스)

▲FW= 에밀 헤스키(위건 애슬레틱), 가브리엔 아그본라허(아스톤 빌라), 마이클 오웬(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피터 크라우치(리버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