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김옥빈 "장동건, 오랜만에 봐서 뭉클…호랑이 같았다"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3.10.25 18:34:46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죠.”
25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아라문의 검’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옥빈이 장동건과의 재회에 대해 전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아라문의 검’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김옥빈은 극중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김옥빈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크고 너무 몰입을 했다 보니까 떠나보내는 거에 대해 슬픈 느낌, 이별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인물들을 어딘가에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옥빈은 “제가 만들어놓은 태알하가 이야기적으로 종결이 되는 걸 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던 캐릭터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출연한 김옥빈은 책임감에 대해 전했다. 4년 간의 시간, 바뀐 출연진들 사이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태알하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즌2에서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타곤(장동건 분)과 태알하의 캐릭터, 둘의 관계가 독특하지 않나. 그걸 잘 표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건 선배를 오랜만에 봐서 뭉클했다. 4년 만에 봐도 여전히 멋있으셨다. 타곤과의 관계성 때문인지 몰라도 (극중에서) 8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을 체감하게 되더라”라며 “시즌1에서부터 몰입이 된 상태라 크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감정을 잡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 ‘부부가 왜 이렇게 싸워야 하나 행복하게 살자’ 농담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타곤은 태알하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김옥빈은 “태알하 손에 죽는 게 타곤한테도 태알하한테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둘의 관계가 정말 애증의 관계이지 않나. 정말 미워하지만 그래도 내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 생채기나는 건 용서할 수 없고 미쳐버리는 관계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부부가 너무 슬프다”라며 남다른 관계성을 설명했다.
또 김옥빈은 “타곤이 죽고 2~3일 지나도록 머릿속에 계속 남은 것 같다. 4년 전부터 이어온 관계지 않나. 태알하의 성장과정이 시즌1 때 담겨있다. 왜 그렇게 권력을 탐하고, 타곤과 이해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뭔가 하나의 인생을 끝낸 것처럼 슬펐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서도 장동건을 언급했다. 김옥빈은 “떼사리촌에서 아들 아록이를 구할 때다. 아록이 죽임을 당하기 전에 타곤이 보라색 피를 드러내고 등장하지 않나. 한 마리의 호랑이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보라 피를 뒤집어쓰고 걸어나오는데 어떤 느낌이었냐면 ‘등을 척지고 죽이고 싶어해도 결국엔 부부구나. 내 사람을 다른 사람이 다치게 하는 건 못 보는 거지’ 했다. 현장에서도 타곤에게 애잔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