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만 4명' 국내파 주축 벤투호, 아이슬란드에 5-1 대승

by이석무 기자
2022.01.15 22:07:38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 김진규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 백승호(8번)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에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기분좋은 대승을 거뒀다.

K리그 소속 선수 위주로 구성된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3위)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FIFA 랭킹 62위)와 친선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성인대표팀이 유럽팀을 상대로 A매치에서 4골 차로 이긴 것은 역대 최다골차 승리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골 승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5월 16일 부산에서 치른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으로 당시 4-1, 3골 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김천), 김진규(부산), 백승호(전북), 엄지성(광주) 등 4명이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진규는 A매치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02년생 엄지성도 자신의 A매치 첫 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송민규(전북), 이동경(울산), 권창훈이 2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진규와 백승호가 책임졌고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박지수(김천),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번 A매치는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닌 날에 열렸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역시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대신 현재 리그가 잠시 중단된 자국리그 및 북유럽리그 소속 선수들로 팀을 이뤘다.

2022년 대표팀 첫 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최근 주목받는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전반 15분에 김진규가 논스톱 패스를 재치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조규성의 A매치 5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득점이었다. 김진규도 이날 A매치 데뷔전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두 번째 골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조규성이 백승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권창훈이 찬 페널티킥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권창훈은 불과 3분 뒤 자신의 페널티킥 실패를 만회했다. 이동경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앞으로 길게 찔러줬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권창훈은 한 번의 트래핑으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전반 29분 세 번째 골까지 일궈냈다. 미드필더 백승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백승호도 A매치 5번째 경기 만에 첫 득점을 맛봤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10분 아이슬란드의 스베이든 아론 구드욘센에게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28분 김진규가 동료와의 절묘한 패스 플레이에 이어 직접 골을 성공시켜 다시 3골 차를 만들었다.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만 19살 엄지성도 후반 41분 멋진 헤딩골로 골망을 흔들어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9-3으로 월등히 앞섰다. 유효슈팅 숫자도 11-1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FIFA 랭킹 181위)와 유럽 원정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이후 27일에는 유럽파가 합류하는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7차전 레바논 원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