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태권도, 국기에 걸맞게 활성화 돼야"[인터뷰]

by이석무 기자
2021.09.28 12:26:48

[스포츠in(人)] 지난 5월 부임 후 태권도 발전 위해 다양한 활동
"태권도장 지도자 백신 우선 집종 성과...대국민 콘테스트 등 진행"
"태권도 발전 및 국익 기여하는 사업 발굴하게 추진하겠다"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사진=태권도진흥재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는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만큼 그 위상에 맞게 활성화돼야 합니다. 이를 태권도진흥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 및 도장 지도자들과 함께 태권도가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더 다가가고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 부임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직 개혁 TF를 운영하는가 하면 국가 지도자급 인사 예방과 광역 자자치단체장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등 태권도와 태권도원 활성화, 태권도진흥재단 발전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보급과 보존, 조사·연구, 홍보, 태권도 산업 육성 지원, 태권도원 운영 등 태권도 발전과 관련된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취임 후 5개월째를 맞이한 오응환 이사장을 만나 국기 태권도 활성화를 비롯한 발전 방향을 들었다. 다음은 오응환 이사장과 인터뷰 일문일답.

△5월 12일 취임 후 산적한 현안 해결과 태권도 및 태권도진흥재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공기관장의 막중한 책임과 준법정신을 바탕으로 국기 태권도와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의 역할이다. 취임 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등 주요 인사들을 예방하고 태권도 활성화 지지를 요청했다. 앞으로 재단 운영에 있어서 노사화합을 기반으로 우리 직원들이 가진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직무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직원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가질 것이다. 또한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가운데 공정하면서도 합리적·혁신적 업무 추진, 부서 간 협업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2005년 설립 후 오늘까지 발전해 왔다. 그동안의 발전 과정 중에 문제점이 없었나를 돌아보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TF를 구성·운영했다. 그 결과 ‘기틀 바로 세우기’, ‘미래비전 그리기’ 등 4개 부문 23개 과제를 도출했고 이를 즉시 이행 과제와 분기별 이행 과제 등으로 구분하여 추진 중이다. 결론적으로 TF를 통해 발전적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임직원들이 함께 재단의 미래를 고민하는 등 공직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과 조직으로 변모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지난 7월 19일에 태권도장 지도자에 대해 백신 우선 접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문을 통해 정식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태권도장에서의 감염이 발생하는 등 지도자와 도장 수련생들의 감염을 방지하고 국기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9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태권도장,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종사자 등 6만6000여 명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태권도장 지도자들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우리 재단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에 감사하다. 이제 태권도장 지도자들은 우선 접종에 적극 동참하면서 그동안 지속해온 도장 내 방역 활동도 철저하게 이어가 주기를 당부한다.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해 태권도 선수 출신 가수 나태주 씨와 함께 ‘오하태’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오하태는 ‘오늘 하루 태권’과 ‘태권도는 핫하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이번 콘테스트는 10월 8일까지 진행하는데 태권도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콘테스트에 참가한 이후 태권도장으로까지 발걸음이 이어져 수련 인구가 증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태권도 수련인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니 많은 동참을 바란다.

△태권도원으로만 한정하더라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부터 태권도 대회나 국내외 대규모 행사 등을 온라인 또는 비대면 개최로 변경하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국내 태권도 대회나 행사들 또한 마찬가지이고 체육·문화계 등 전국적인 공통사항일 것이다. 앞으로도 태권도진흥재단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등 방역 정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각종 대회,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보완해 나갈 것이다.

△태권도장 지도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말로 하기 힘들 것이다. 도장에서의 지도를 마감한 시간인 야간 등에 택배 배송을 한다거나, 도장 운영자 입장에서 지도자를 감원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도장 지도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고 도장 활성화를 위한 SNS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 재단의 사업 중 ‘찾아가는 태권도 교실’과 ‘중고교 태권도수업 지원 사업’ 등이 있다. 교육 현장을 찾아가 이루어지는 수련활동으로 지역별, 학교별로 태권도 지도자를 선발해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태권도 수련 인구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앞으로도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09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창립했다. 태권도를 통한 장애인 복지 증진과 장애인 체육 발전 등을 위해 사재를 투자했는데 그것이 벌써 12년 전이다. 얼마 전 끝난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주정훈 선수가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12년 전의 노력이 열매가 되는 순간으로 정말 큰 보람과 격한 감동을 느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패럴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며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 도복과 미트 등 용품을 7월 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9월 14일 태권도원에서는 태권도진흥재단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간 업무협약이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우리 재단도 힘이 되고 응원할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는 사회를 구현하고 태권도와 체육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태권도 시범단 지원’과 ‘개도국 태권도 초청연수 및 용품 지원’, ‘태권도봉사단 해외 파견’ 등을 들 수 있다. ‘태권도 시범단 지원’ 사업은 국기 태권도를 홍보하고 우리 문화와 태권도 확산 등에 기여하는 태권도 시범단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태권도 시범단들이 가진 각자의 특색을 살리면서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시범공연 등에 4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개도국 태권도 초청연수 및 용품 지원’ 사업은 세계태권도연맹 가입국 중 공적개발원조(ODA) 수원국을 대상으로 태권도 기술 전수와 도복 등 용품을 전달하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올해는 장애인·비장애인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연수를 통해 한국어와 태권도 역사 등의 이론교육, 겨루기와 품새·운동 처방 등의 실기교육, 한국 문화 소개로 진행 중이다. ‘태권도봉사단 해외 파견’ 사업은 태권도를 수련한 청년층이 해외로 나가 한국과 태권도를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60명의 봉사단원 선발을 마치거나 파견 전 연수 교육을 진행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파견국의 안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파견 국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국내외를 막론한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국기 태권도를 활성화하고 국익에 기여하는데 도움되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태권도원은 국내외 태권도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태권도인들의 수련활동으로 기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대학교 MT와 OT, 기업 연수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태권도원을 찾는 대규모 방문이나 행사가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태권도원내 전문 업체 방역 활동과 자체 소독, 순환버스와 모노레일 탑승인원 조정, 태권도원 상설공연 관람 시 거리두기 등 태권도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태권도원을 더욱 알리기 위해 ‘태권투어’와 ‘태권도원 100배 즐기기’, ‘프라이빗 태권도원’ 등 대면을 최소화하면서도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태권도 관광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얼마 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는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과 협력해 우리 재단 지도사범 등이 민속촌 방문 고객들에게 태권도의 날과 태권도원을 알리기 위해 송판 격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태권도원을 더욱 알리기 위해 태권도진흥재단이 노력할 사항, 그리고 전국 지자체 및 기관·단체들과 협력해야 할 사항들을 세밀히 확인해 더 많은 국민에게 태권도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공공기관으로서 지향해야 할 사회적 가치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량 부족 해결을 위해 올해도 두 차례 단체 헌혈을 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재단 직원들이 ‘헌혈에만 그치지 말고 헌혈증서를 기부하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모아진 헌혈증서를 대한적십자사 전라북도 혈액원에 기부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KF94·덴탈 마스크를 태권도 협회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지원했다.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나 수해복구 지원, 어려운 이웃돕기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국민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먼저 국내외에 계신 원로 사범님들과 태권도장 지도자 등 태권도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국기 태권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주요 태권도 단체들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태권도 가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태권도 발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책을 강구하는 등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투명하고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 공공기관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해 국기 태권도가 발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태권도진흥재단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