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탈퇴' EPL 빅클럽, 347억원 내고 면죄부 받았다
by이석무 기자
2021.06.10 14:22:13
|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몸살을 앓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개 구단이 막대한 금액의 기부금을 내고 면죄부를 받았다. 사진= EPL 공식 홈페이지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몸살을 앓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개 구단이 막대한 금액의 기부금을 내고 면죄부를 받았다.
EPL은 9일(현지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공동 성명을 통해 “슈퍼리그 창설 제안에 관여했던 6개 구단이 실수를 인정하고, 팬과 동료 클럽, 리그, FA에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선의의 표시로 2200만 파운드(약 347억원)를 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PL은 “이들의 기부금이 팬과 풀뿌리 축구, 지역 사회 프로그램 관련 투자를 비롯해 축구 발전에 쓰일 것”이라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면 승점 30을 삭감하고, 구단별로 2500만 파운드(약 394억원)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에도 구단들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EPL을 대표하는 빅클럽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는 슈퍼리그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축구계 안팎의 거센 반발에 뜻을 굽히고 탈퇴를 선언했다. EPL 팀들은 앞서 같이 슈퍼리그 탈퇴를 발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총 1500만유로(약 203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여기에 EPL 팀들은 자국에도 추가로 기부금을 내게 됐다.
한편, UEFA는 아직 슈퍼리그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징계 절차를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상업법원은 UEFA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들 구단에 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 슈퍼리그 참가를 막는 것이 유럽연합(EU) 경쟁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유럽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한 바 있다. UEFA는 관련 상황을 보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