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족' 리키 파울러, 모터바이크에 가수까지

by김인오 기자
2011.10.09 17:30:28

▲ 리키 파울러(사진=코오롱한국오픈)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인 리키 파울러가 9일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파울러. 골프 실력 하나는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파울러의 재능은 골프만이 아니었다. 소위 말해 '잡기'에 능하다.

파울러는 빼어난 패션감각과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일단 골프 엘리트 교육을 통해 프로로 전향한 선수가 아니었다. 학창 시절 파울러의 방과 후 활동은 골프가 반, 모터바이크가 반이었다.



그 중 익스트림 스포츠로 불리는 모터바이크 레이스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지만 15세 때 큰 사고를 당해 골프에 전념하게 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모터바이크를 포기한 건 아니다. 지금도 틈틈히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고, 후원사인 푸마골프의 재미있는 TV광고에도 바이크를 타고 출연했다.

파울러의 독특한 행보는 패션으로 완성된다. 트레이드 마크로 불리는 뉴에라 스타일의(모자챙이 평평한) 모자와 상, 하의 색감이 통일되게 입는 패션에 젊은 골프팬들은 열광한다. 특히, 리키 파울러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대회 마지막 날 오랜지 컬러로 착장해 오렌지 색상은 이미 리키 파울러의 색으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힙합스타일.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 하는 보수적인 골프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다수가 인정하는 골프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파울러는 PGA투어 동료인 벤 크레인, 버바 왓슨 등과 함께 힙합그룹 '골프 보이즈'를 결성하고 데뷔곡인 '오 오 오'를 발표했을 정도로 외모만큼이나 튀는 신세대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