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아버지로부터 충고 받았다"
by송지훈 기자
2009.10.15 13:41:39
[인천국제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우측면수비수로서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선보인 '아우토반' 차두리가 경기 직후 있었던 아버지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의욕과 자신감을 에둘려 표현했다.
차두리는 15일 오전1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네갈전 직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 혼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단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아버지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보낸 문자에는 '제공권을 다투는 동작에서 타이밍을 맞춰 헤딩하고, 코너킥에서는 한 동작 보다는 연속 동작을 통해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면서 "아버지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A매치 친선경기서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후반38분 오범석과 교체되기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나는 이제 허정무호에서 1경기를 뛰었을 뿐"이라면서 "그 한 경기만으로 잘했다거나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소 성급한 감이 있다"며 긴 안목으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처음 맞대결한 아프리카팀과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차두리는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올랐고, 전반적인 팀 경기력도 향상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덴마크 원정 평가전이 우리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허정무호가 26경기 무패(14승12무)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언젠간 패할 것"이라며 짧게 대답한 후 "하지만 그 패배가 우리의 위치를 확인해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해외파'로서 의미심장한 충고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동료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말문을 연 차두리는 "매일 만나고 생활하는 동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면 원만한 팀 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과 친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언어"라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한 차두리는 당분간 소속팀의 분데스리가 일정에 전념하며 11월 덴마크와의 평가전과 관련한 대표팀 호출을 기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