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뉴진스… 이런 게 바로 ‘팬사랑’

by윤기백 기자
2023.07.03 11:40:06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 1~2일 성료
‘어텐션’부터 신곡 ‘ETA’까지 알찬 무대
귀가하는 팬 위해 간식까지 챙기는 배려
직접 쓴 손편지로 감동… "평생 함께해요"

뉴진스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사진=어도어)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버니즈~ 버니즈 캠프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뉴진스) “뉴진스의 ‘하입 보이’요!”(팬들)

이토록 합이 잘 맞는 가수와 팬이 또 있을까. 그룹 뉴진스와 그들의 팬인 버니즈(팬덤명)의 이야기다. 뉴진스가 ‘척’하면 버니즈가 ‘척’, 버니즈가 ‘착’하면 뉴진스가 ‘착’을 내뱉을 정도로, 오랜 친구 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팬사랑도 역대급이었다. 수준 높은 무대와 음악, 퍼포먼스는 기본 중의 기본. 진심 가득한 멘트와 재치 넘치는 코너들은 팬들을 150분 동안 ‘들었다 놨다’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발매를 앞둔 신곡 ‘ETA’ 무대도 팬들 앞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그것도 수록곡이 아닌 타이틀곡이다. 팬들 앞에선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는 뉴진스의 ‘찐’사랑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다. 뉴진스는 무더위에 지친 팬들을 위해 공연 직전 생수 한 병씩 전달하고, 팬미팅을 마치고 귀가하는 팬 전원에게 간식과 선물까지 증정하는 등 ‘통 큰’ 면모도 돋보였다. 이른바 팬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뉴진스다. 역대급 팬 사랑으로 가득 찬 ‘버니즈 캠프’는 감히 역대급 팬미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뉴진스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사진=어도어)
‘캠핑’ 콘셉트에 충실한 무대 구성도 돋보였다. 아웃도어 무드를 살린 캠프 몰입형 무대 디자인과 가랜드, 깃발, 모닥불 등 소품들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더불어 새소리, 귀뚜라미 소리,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레트로한 조명이 눈과 귀를 끊임없이 사로잡았다. 마치 가평 자라섬 캠핑장에서 뉴진스와 캠핑을 즐기는 것처럼, 삭막한 공연장에서 낭만이 느껴졌다.

팬미팅에 참여한 팬들의 만족감도 상당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김모 씨는 “뉴진스 멤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선물인데, 히트곡 무대부터 멤버 개인의 무대까지 눈과 귀로 담아 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집에 돌아가는 팬들을 위해 간식과 양말 선물까지 챙겨주는 뉴진스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팬미팅 현장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 서울 목동에서 왔다는 60대 남성 김모 씨는 “아들이 뉴진스를 좋아해서 함께 팬미팅에 왔는데, 팬미팅을 마친 뒤에는 내가 더 팬이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함께 팬미팅 현장을 찾은 아들 김모 군은 “뉴진스의 히트곡 무대를 직관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레크레이션 게임도 재밌었고, 신곡을 팬들 앞에서 제일 먼저 공개해 줘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뉴진스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사진=어도어)
뉴진스(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는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Bunnies Camp)를 개최했다.



팬미팅은 캠프 콘셉트에 걸맞게 입소식부터 레크레이션, 캠프파이어, 퇴소식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으로 진행됐다. 자연 앰비언스 사운드가 울려 퍼지는 캠프에 걸스카우트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뉴진스는 “버니즈와의 영원한 우정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입소식 축하 무대로 데뷔곡 ‘어텐션’이 나오자 팬들은 큰 함성과 환호로 맞이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참여형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뉴진스는 보물 찾기를 통해 게임 미션을 부여받았다. 이후 ‘빙키봉(응원봉)업&다운’, ‘몸으로 말해요’ 등 여러 게임을 하며 팬들과 거리감을 좁혔다. 모든 게임을 성공한 뉴진스는 팬들에게 간식을 선물했고, ‘쿠키’ 무대까지 선보이며 달콤한 시간을 이어갔다.

뉴진스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사진=어도어)
뉴진스는 장기자랑 코너에서 댄스 배틀을 준비했다. 스포티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은 파워풀하고 개성 넘치는 춤으로 스웨그를 뽐냈다. 이어진 ‘하입 보이’ 무대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이 ‘하입 보이’를 한목소리로 떼창했고, 일부 팬들은 ‘하입 보이’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 하는 등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겼다.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허트’(250 Remix) 라이브로 분위기를 바꾼 뉴진스는 무대에 마련된 모닥불 앞에서 롤링페이퍼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에게 사전에 받은 롤링페이퍼로 감동과 위로를 받은 멤버들은 솔로곡 무대로 보답했다. 민지의 ‘위잉위잉’(원곡 : 혁오), 하니의 ‘어제처럼’(원곡 : 제이), 다니엘의 ‘파리스 인 더 레인’(원곡 : Lauv), 해린의 ‘기억을 걷는 시간’(원곡 : 넬), 혜인의 ‘청춘’(원곡 : 우효) 커버곡 무대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어쿠스틱 버전과 안무를 곁들인 1998버전의 ‘디토’ 무대로 캠프는 막바지로 향했다.

팬미팅을 마치고 귀가하는 팬들에게 전달한 간식과 선물 꾸러미.
‘OMG’로 앙코르 무대를 연 뉴진스는 “저희의 진짜 마지막 선물이다. 버니즈한테 처음 들려드리는 거라 긴장된다”라고 운을 뗀 뒤 신곡 ‘ETA’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ETA’는 오는 21일 발매되는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다. 중독성 넘치는 빠른 비트와 독특한 가사, 에너지 넘치는 안무가 더해져 벌써부터 히트곡 탄생을 예감케 했다. 무엇보다 트롯에 디스코를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뉴진스의 폭넓은 스페트럼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

멤버들은 퇴소식에서 직접 쓴 손편지로 팬사랑을 다시 한번 전했다. 민지는 “버니즈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하니는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다니엘은 “지금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로 평생 지내자”, 해린은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나자”, 혜인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을 거 같다”고 전하며 감격해했다. 이에 팬들이 “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자, 민지는 “집에는 가야 한다. 내일 월요일이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