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문채원 3연타 홈런 기대하는 이유..'느낌 아니까'

by강민정 기자
2013.08.05 11:32:32

배우 문채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느낌, 아니까.”

배우 문채원이 돌아왔다. 산뜻한 여자로, 털털한 의사로 보다 친근하게 시청자와 만난다. 5일 첫방송되는 KBS2 새 월화 미니시리즈 ‘굿 닥터’에서다. 지난 2년 간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KBS 작품이었다고 사람들은 그를 ‘KBS 공무원’이라고도 불렀다.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그리고 ‘굿 닥터’까지, 이들은 KBS 작품이기에 앞서 문채원의 성공작이라 불려야 할 터다. 그의 팬들 사이에서는 “문채원 드라마 흥행 법칙, 느낌 아니까”라는 유행어를 빌린 호평도 들린다.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배우 중 하나였지만 문채원은 그만의 입지가 강한 배우다. 차분한 말투에선 따뜻함과 냉철함이 교차한다. 서두르는 법이 없는 연기 톤에서는 진정성까지 배어있다. 무엇보다 문채원은 남자 주인공 중심의 작품에서 그만의 색깔을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공주의 남자’ 속 문채원.
‘공주의 남자’와 ‘착한 남자’ 모두 제목만 봐도 여자주인공 보다는 남자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있는 듯하다. 실제로 ‘공주의 남자’에선 배우 박시후가, ‘착한 남자’에선 배우 송중기가 부각돼 왔다. ‘굿 닥터’ 역시 착하고 좋은 의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가 배우 주원이 맡은 박시온 캐릭터에 집중돼 있다.

문채원은 ‘공주의 남자’에서 극의 중심이 된 정치 싸움과 권력 다툼 속에서 한 남자만을 처절하게 사랑하는 여인의 애절함을 표현했다.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공주의 남자’가 다양한 시청층을 포섭하며 전국시청률 20%를 훌쩍 넘긴 것도 문채원의 멜로 연기가 탁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작사인 KBS미디어의 유상원 PD는 문채원을 두고 “프로 정신이 투철한 배우”로 표현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강인해지는 캐릭터처럼 문채원 역시 배우로서 단단해져가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착한 남자’ 속 문채원.
‘착한남자’에선 극 후반부로 갈수록 문채원에 대한 대중의 호평이 쏟아졌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뿐 아니라 화면으로 그를 접한 시청자들 역시 문채원의 성장을 느낀 셈이다.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외로움, 치명적인 사랑임에도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용감함, 기억을 잃고 ‘바보’가 된 상황에서 보여준 순수함까지 표현하며 성장폭을 넓혔다.

때문에 ‘굿 닥터’에서 보여줄 그의 일취월장도 기대가 높다. 문채원이 연기할 차윤서 캐릭터는 극중 갈등의 중심 축이 될 박시온(주원 분)과 김도한(주상욱 분) 사이에서 중재하고 보듬는 역할을 한다. 의학드라마로서 중요한 전문성 역시 차윤서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문채원은 “의학 드라마를 예전부터 즐겨봤지만 전작들의 여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며 “이번 작품은 차윤서가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도 있고, 여의사로서 보여줄 성장 포인트도 분명한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굿 닥터’의 문채원.
문채원의 남 다른 의지 덕에 제작진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케이블채널 OCN ‘신의 퀴즈’ 시리즈로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재범 작가는 “그가 예뻐보이기를 포기한 것 같아 걱정이 든다”는 우스갯소리도 내놨다. 박재범 작가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만큼 자기 자신을 놓는다는 뜻이다”며 “이토록 열정적으로 표현해주는 배우들 덕에 대본도 편안히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채원의 소속사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작가님과 통화도 자주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전작과 비슷하게 남자 역할 중심의 드라마이지만 문채원만이 낼 수 있는 또 다른 색깔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