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원빈에 류시원까지…건축상 수상 '스타 건물' 화제

by최은영 기자
2009.09.10 14:39:30

▲ 역대 건축상 수상 스타 건물들. 류시원의 '106빌딩', 고소영의 '테티스', 원빈의 '루트하우스'(사진 위부터 아래로, '테티스' '루트하우스' 사진 이뎀도시건축 제공)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건물도 연예인이 지으면 다르다?'

최근 완공된 류시원 빌딩이 건축상을 수상하는 등 화제를 모으자 과거 연예인이 지어 그 아름다움을 널리 인정받은 건축물들에 대한 관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류시원은 최근 서울 강남 대치동에 7층 짜리 건물을 신축, 이 건물이 '2009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류시원 빌딩'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류시원의 생일인 10월6일에서 본 딴 '106빌딩'. 1779.21㎡(538.21평)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106빌딩'은 웅장하진 않지만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뽐낸다.

현재 이 건물 지하에는 류시원의 소속사인 알스컴퍼니가, 7층에는 류시원의 개인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류시원이 이끄는 레이싱팀 'EXR Team 106'의 전시관 및 사무실도 곧 건물 내 마련될 예정이어서 그의 새로운 활동 거점지로 한류 팬들 사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스타가 지은 건물이 건축상을 수상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아름다운 스타 빌딩' 하면 지난 2007년 논란과 화제 속에 완공된 고소영 청담동 빌딩 '테티스(Tethys)'를 또 빼놓을 수가 없다. 시공 당시부터 건물 주인이 누구냐를 비롯해 뜨거운 화제를 모은 고소영 빌딩은 완공과 더불어 서울시 건축상,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상 등을 휩쓸어 더욱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선 영화배우 원빈이 고향에 부모를 위해 지은 집 '루트 하우스'와 더불어 나란히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에서 이름을 딴 '테티스'는 빌딩 주인인 고소영만큼이나 여신 같은 자태를 뽐내 화제를 모았다.

고소영 빌딩 '테티스'는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준공건축물부문 일반주거부분 우수상을, 원빈의 주택 '루트 하우스'는 일반주거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고소영의 빌딩이 화려함으로 시선을 모았다면 원빈의 주택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이목을 끌었다.

강원도 정선군 북면 여량리 인근 부지에 건축 연면적 387.08㎡ 3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진 '루트 하우스'는 건물 모양도 특이하지만 지붕과 건물 내 언덕에 잔디를 심어 콘크리트의 삭막함을 없애고 주변의 자연경관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설계한 점이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빈의 주택과 고소영 빌딩은 모두 이뎀도시건축 곽희수 대표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건축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이례적으로 나란히 수상의 영광을 안아 더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건물 모두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친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