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 맞은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특집 방송 편성

by윤기백 기자
2021.06.28 15:36:34

(사진=KBS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의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기획 황형선·극본 이상락·연출 최홍준)가 내달 3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중국의 역사왜곡인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0월 23일 ‘빗나간 프로젝트 동북공정’이라는 제목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7년에 걸쳐 1000회 방송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우리 민족의 고대사로부터 시작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현재는 광해군 시대를 방송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는 특정한 역사적 관점을 고집하지 않으며 모든 견해에 대해 개방적이다. 또한 사료에 충실한 드라마로 정평이 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00회에 이르는 동안 역사드라마에 종종 따라붙는 역사왜곡 논란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에는 마니아 청취층이 형성되어 있다.

1000회를 방송하는 동안 많은 성우와 PD가 거쳐 갔지만, 극본을 집필하는 이상락 작가는 1회부터 여태까지 계속 집필을 하고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이상락 작가는 이 드라마를 집필하느라 그동안 소설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또 현재 해설을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석환 성우는 2009년 4월부터 진행을 하고 있어 이상락 작가와 함께 프로그램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라디오 역사드라마 1000회 방송이라는 대장정을 기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에서는 두 갈래로 특집을 방송한다. 먼저 1000회 당일인 7월 3일 오후 4시10분부터 5시(구성 김민정 작가·진행 김석환 성우)까지는 정규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청취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종합구성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계승범 서강대 교수,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선임연구원 두 명의 전문가가 출연해 라디오 역사드라마에서 사료의 취급이나 바람직한 역사드라마는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또 집필자인 이상락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집필 노트도 공개한다.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감독, 음향감독, 기술감독들과의 인터뷰에서는 하나의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또 그동안 주요 배역을 맡았던 성우들의 축하메세지도 전해지며,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청취자들의 의견도 소개될 예정이다.



또 정규방송 시간인 7월 3일, 4일, 10일, 11일 오전 2시부터 2시 20분에는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흥미로운 순간 네 장면을 선택해 상상력을 가미한 일종의 가상드라마를 방송한다. 1편은 ‘타임머신을 타고 찾아간 광개토대왕비’(극본 이난영 작가)라는 제목으로 우리 역사의 찬란한 순간을 기록한 광개토대왕비를 둘러싼 조작 논란에 대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대왕비 건립 시점의 과거로 돌아가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2편은 ‘해상왕 장보고, 염라대왕 앞에 서다’(극본 이주향 작가)로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해상제국인 청해진을 건설한 장보고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그리고 장보고의 꿈이 갖는 현대적 의미 등에 대해 살펴본다.

3편은 ‘만들어진 역사, 위화도 회군’(극본 김민수 작가)이다.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왕조의 막을 연 태조 이성계. 그가 위화도 회군을 결정했을 때는 조선 건국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역사는 판단한다. 그러나 그가 만약 처음부터 새로운 왕조의 꿈을 꾸었다면 위화도 회군은 달리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이성계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4편은 ‘폐세자 1호 양녕의 승부수’(극본 성혜정 작가)이다. 조선시대 폐세자 1호인 양녕대군은 폐세자의 위기에 직면하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부왕 태종의 결정을 뒤집으려고 한다. 그러나 실수로 미래로 오게 된다. 2021년 서울 광화문 광장의 동상을 보고 조선의 4대 임금이 자신이 아니라 동생 충녕대군임으로 알게 된 양녕대군은 다시 역사를 뒤집으려 하지만, 현대의 서울시민들은 그것을 막으려고 한다. 과연 역사의 바람은 양녕대군을 어디로 데리고 갈 것인가.

특집 프로그램들은 KBS 한민족방송(주파수 972KHz)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으며, 1라디오와 3라디오로 재방송된다. 또 KBS의 콩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의 다시듣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