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곽정철, 잘 나가는 KIA의 마지막 2%
by정철우 기자
2011.06.13 11:09:17
 | ▲ 한기주(왼쪽)와 곽정철(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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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곽정철과 한기주에 대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 올 선수들이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가 될 수 있을까.
KIA는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민-양현종-로페즈-트레비스-서재응으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의 무게감은 단연 8개구단 최고다.
하지만 이 다섯명 만으로는 '완성형'이라 할 수 없다. KIA 선발은 6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주말 LG 3연전이 좋은 예다. 트레비스가 첫 경기서 무너진 뒤 KIA는 차정민을 선발로 내야 했다. 윤석민의 옆구리 통증이 아직 완전치 않았던 탓이다. 기존 선발들의 휴식이 필요한 날이면 마음을 비운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완벽해보이는 KIA의 숨겨진 2%다.
현재 KIA 선발 중 4일 휴식후 등판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투수는 로페즈 뿐이라 할 수 있다. 로페즈는 5일텀 등판(평균 자책점 1.13)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윤석민도 기록이 좋지만 잔부상이 남아 있어 가급적 등판일 조정이 필요하다. 서재응은 일주일에 두번 등판은 아직 무리이고 트레비스는 기복이 간혹 나타나고 있다.
KIA 입장에선 이들의 사이 사이에 등판하며 로테이션에 여유를 줄 수 있는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롱 릴리프도 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현재 KIA 마운드 구성상, 선발에서 밀리면 그 경기를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곽정철과 한기주는 좋은 대안이다. 곽정철은 KIA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09년 9차례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 자책점 4.02를 기록한 바 있다.
중요할 때 한차례씩 선발로 나서, 제 몫을 다해줬다. 그가 안겨준 휴식은 KIA의 6선발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힘이 됐다.
현재 팔꿈치 통증 탓에 2군에 내려가 있지만 서서히 재활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중에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한기주는 아직 보직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2군에서 선발도 가능한 수준의 투구수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숙제. 조범현 KIA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는대 이 경기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7월이면 1군 무대에서도 공을 던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가 6번째 선발을 해줄 수만 있다면 KIA는 천군만마를 얻게되는 셈이다.
KIA 선발이 좀 더 단단해진다는 건, 1위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큰 우위를 점하게 됨을 의미한다. 장마 등 일정 변경에 힘이 필요한 다른 팀들과는 달리 정면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 연승을 길게 이어가며 홀로 순위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기엔 2%가 부족한 상황. 부상병들의 복귀와 함께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