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민애, 딸 임세미→동성 연인 하윤경 향한 심정은…4인4색 포스터

by김보영 기자
2024.08.27 17:38:4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9월 4일(수) 개봉을 앞둔 영화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가 엄마, 엄마의 딸 그린, 그린의 연인 레인, 엄마가 요양원에서 돌보고 있는 제희까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갈등하는 네 명의 캐릭터를 담은 4인 4색 포스터를 27일 공개했다.

‘딸에 대하여’는 딸(임세미 분)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 분)과 함께 살게 된 나(오민애 분),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다. ‘보건교사 안은영’, ‘82년생 김지영’ 등을 선보인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 17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출간 당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행위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수작”이라는 평과 함께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영화화한 이미랑 감독은 “제목이 ‘딸에 대하여’이지만 엄마, 딸의 연인 레인, 엄마가 돌보는 제희까지 모두의 이야기”임을 강조,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어느 하나 해당되지 않을 리 없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무언가에 대하여’라고 했을 때 그 괄호 안에는 누구의 이름도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들에 대하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특정 소수자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어떻게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화 안에서 찾고자 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드러냈다.

특히 언론 시사회 이후, 배우 오민애, 허진, 임세미, 하윤경의 열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이 연기한 각각의 캐릭터 그리고 캐릭터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캐릭터 포스터는 총 4종으로 엄마, 엄마의 딸 그린, 그린의 연인 레인, 그리고 엄마가 요양원에서 돌보고 있는 제희까지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갈등하는 네 명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겼다.



먼저 엄마는 법적으로 관계를 인정받지도, 가족을 이룰 수 없는 그린과 레인의 관계를 차마 받아들일 수 없다. 돌봐줄 가족 없이 홀로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고독감이 엄마를 짓누를수록, 딸이 정상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반면 그린은 엄마를 비롯한 세상의 편견을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싫은 건 싫다고,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말하고 살라고 가르쳤던 엄마의 비난은 세상의 그 어떤 편견보다 그린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한편 레인은 세상으로부터 자신과 그린의 관계가 인정받기 어려운 걸 알지만, 최소한 그린의 엄마에게만큼은 자신의 사랑이 비난의 대상이 아니길, 그린과 자신의 관계가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제희는 젊은 시절 가정도 꾸리지 않은 채, 한평생 타인에게 온전히 헌신한 인물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해 한국계 입양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치매를 앓기 시작하자 요양원 내에선 골칫거리 신세로 전락한다. 엄마는 온전히 제희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존경받아 마땅한 제희의 삶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이처럼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운데, 오민애 배우는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현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영화와 함께 가져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화 ‘딸에 대하여’는 9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