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가슴 큰 인형 영화"→배우들 정색…골든글로브 진행 논란
by김보영 기자
2024.01.09 13:21:2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을 맡은 유명 코미디언이 영화 ‘바비’를 두고 한 말로 혐오 발언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조 코이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사회를 맡았다.
그는 시상식 오프닝 도중 현지에서 ‘바벤하이머’ 열풍을 일으킨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언급했다. 조 코이는 ‘바비’에 대해 “‘바비’는 큰 가슴을 가진 플라스틱 인형으로 만든 영화”라고 표현해 장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어 “나는 ‘바비’를 봤다. 좋았다.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며 “플라스틱 인형에 끌리는 건 이상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후 ‘바비’에 출연한 주인공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등은 표정으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셀레나 고메즈는 이마를 짚고 고개를 숙였고,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도 얼굴을 찡그리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에 현지 매체 및 평론, SNS 등에서도 지적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그가 다시 (시상식의) 진행을 맡지 않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평론가들 역시 “시상식의 취지와 작품 의미를 퇴색시키는 형편없는 발언이었다”고 일치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논란이 커지자 조 코이는 시상식 다음날인 8일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불과 10일 전 골든글로브 호스트 제안을 받고 출연하기로 했다”며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나 역시 순간 ‘아’ 싶었다. 호스트가 되는 건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본을 쓰는데 10일이 걸렸다. 기분은 안 좋지만 그래도 내가 한 일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문제의 발언에 대해선 “(시상식) 대사 중에선 내가 쓴 것도 아닌 것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덧붙였다. 또 “공연 10일 전 호스트가 됐는데도 일이 완벽할 수 있냐”며 자신을 보호하기 급급해 현지에서 더욱 비난 여론을 듣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국내 개봉한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고 있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짝꿍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며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북미에서 ‘오펜하이머’와 동시에 개봉해 ‘바벤하이머’란 신조어를 낳으며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다. 배우 마고 로비가 이 작품의 주인공 겸 제작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