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카운트다운...우승후보 '빅4', 올시즌 주목할 점은?

by이석무 기자
2020.04.28 10:50:43

왼쪽부터 전북 모라에스 감독, 울산 김도훈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됐던 K리그가 드디어 돌아온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까닭에 초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K리그 개막은 반가운 소식이다. K리그의 빈자리가 길어졌던 만큼 팬들의 갈증과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을 앞두고 구단별 키워드를 통해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점을 알아본다.

△ 디펜딩 챔피언 전북, K리그 4연패 역사 쓸까

전북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울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치른 끝에 극적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내친김에 올해는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라이스가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포지션별로 알찬 구성을 마쳤다.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버티고 있는 최전방은 벨트비크, 조규성 등을 영입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미드필더진도 착실하게 보강했다. 지난해 리그 MVP 김보경이 가세했고 포항의 젊은 피 이수빈도 임대 영입됐다.

수비진도 탄탄하다. 지난 2년간 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가 완전 이적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멤버 오반석과 수원 출신 구자룡도 새로 가세했다.

골키퍼도 든든하다. 김0학범호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건재한데다 베테랑 이범영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물론 로페즈, 문선민, 신형민 등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승후보 0순위로 손색없다.

△폭풍영입한 울산, 지난해 아픔 씻는다

울산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안타깝게 우승을 놓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아픈 만큼 성장했다.

울산은 비시즌 동안 거물급 선수들을 폭풍영입했다. 우선 K리그에 11년 만에 돌아온 이청용을 품에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 조현우, 윤빛가람, 김기희, 정승현도 영입했다.

박주호, 김태환, 김인성 등 기존 베테랑 멤버들도 건재하고 젊은 피 이동경, 원두재, 이상헌 등도 물이 올랐다. 국가대표급 멤버 구성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은 지난 시즌 평균관중이 전년대비 무려 128.8% 증가했다. 경기당 9692명의 평균관중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서울의 4년 주기설, 올해에도 실현될까

2018년 서울은 팀 창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불명예를 경험했다. 최용수 감독이 재정비한 2019년의 서울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리그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서울에는 2008년부터 4년 주기로 좋은 성적을 보여왔던 이른바 ‘4년 주기설’이 있다. 2008년 리그 준우승, 7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2위 팀을 17점 차로 크게 따돌린 기록이었다. 4년 뒤인 2016년에도 서울은 리그 우승, FA컵 준우승을 기록했다.

외부 전력보강은 많지 않았다. 젊은 유망주 김진야와 한찬희를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이명주가 떠난 공백이 아쉽지만 오스마르, 주세종, 알리바에프, 박주영 등 기존 멤버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스틸야드 30주년과 함께하는 ‘진짜’ 김기동호의 출범

포항은 최근 2년 연속 K리그1 4위를 기록했다.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탄탄한 유스 출신 자원들과 매년 알짜 선수들로 효율적인 팀 운영을 해온 결과다.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동해안더비에서 울산을 4-1로 잡으며 라이벌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는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올해도 포항은 리그 상위권에 도전한다. 지난해 4월부터 포항 감독을 맡았던 김기동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팀의 사령탑으로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김기동호의 진짜 포항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의 홈구장이자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는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맞춰 포항 구단은 다큐멘터리 제작, 락커룸, 미디어룸 등 대대적인 경기장 리모델링을 실시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