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10승', 해외파 첫 타이틀 노린다

by박은별 기자
2013.09.18 20:08:47

류제국. 사진=뉴시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 류제국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해외파 선수로서 첫 타이틀 홀더 조건까지 다 갖췄다.

류제국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4사사구에 2실점(2자책)으로 막고 국내 무데 데뷔 첫 시즌에서 10승째(2패)를 챙겼다. 최근 6연승, SK전 4연승을 기록,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6.2이닝은 6월7일 롯데전(7이닝) 이후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이기도 하다.

상대 토종 에이스 김광현(SK)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 그리고 LG의 토종 에이스답게 팀의 연승은 이어주고 팀의 1위 수성까지 도운 호투였다는 점에서 1승의 의미는 더 컸다. LG는 류제국의 호투로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류제국은 이날 승리로 ‘승리의 아이콘’, ‘승리의 보증수표’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류제국이 등판한 18경기서 팀은 15번이나 이겼다. 승률은 8할3푼3리. 우규민, 신정락, 리즈, 주키치 등 LG 선발진과 비교하고 타팀의 투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여기에 개인 10승을 달성, 승률왕의 조건도 채웠다. 해외파 선수로선 첫 시즌에서 첫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류제국이다. 2007년 봉중근(LG)부터 시작해 6명의 해외파 유턴 선수 가운데 류제국처럼 승리를 많이 쌓아올린 투수는 없을 뿐더러 타이틀을 따낸 선수도 없었다.<표 참조>
올시즌 SK전 상대성적 3승, 평균자책점 1.51의 기록이 말해주듯 유독 강한 모습이었다.

초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빠른 볼 제구가 흔들리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1회에만 볼넷 2개가 나왔다. 첫 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8구 끝에 볼넷을 내준 류제국. 1사 후 최정에게 투심에 안타, 박정권에게 역시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으나 이후 박재상과 승부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역시 위기관리 능력만큼은 대단했다. 2회에도 2사 후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조동화를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처리했고 첫 타자 정근우를 안타로 내보낸 3회엔 최정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병살 유도했다.

4회 박재상에게 던진 직구(143km)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한동민의 몸에 맞는 볼 이후 후속 타선을 잘 막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4회까지 타선의 지원도 든든히 뒷받침됐다. 4회까지 타선이 8점이나 뽑아줬다.

류제국은 5회 공 8개로 처음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에도 역시 삼자범퇴, 7회에도 병살타로 2아웃을 깔끔하게 처리,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류제국의 투구수는 99개.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