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점 부족한' NC, 조급증? 집중력?

by정철우 기자
2013.07.12 14:19:04

NC 지석훈(오른쪽)이 도루에 실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는 최근 8경기서 3승5패를 기록했다. NC의 시즌 평균 승률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매 경기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대부분 경기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정작 경기에선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펜이 아직 완전한 정비가 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타선도 밸런스를 맞춰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취점을 내고 기선을 제압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 야구의 상식이다. 실제 9개팀 중 선취점을 낸 경기 승률이 5할을 밑도는 것은 8위 NC와 9위 한화 뿐이다. NC의 선취점 경기 승률은 19승2무22패(.463)에 불과하다. 1위 삼성(31승1무7패 .816)과 너무도 큰 차이가 난다.

최근 경기 흐름은 더 좋지 못했다. 8경기 준 7경기나 선취점을 먼저 냈지만 승리는 3번에 불과했다.
NC 최근 8경기 선취점 및 추가점 이닝 분석.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11일 잠실 LG전을 빼면 7경기 연속 선취점을 NC가 냈다. 하지만 추가점을 낸 것은 세 번에 불과했다. 반대로 득점 후 실점은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 분위기를 잡은 뒤 끌고가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취점을 많이 냈다는 건 그만큼 임팩트 있는 공격력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상대를 확실하게 무너트릴 수 있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지는 못했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난다. 이기는 경기도 그만큼 어렵게 끌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8경기서 거둔 3승 중 3점차 이상으로 여유있게 이긴 경기는 한 차례(6월30일 두산전)에 불과하다.

추가점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조급증 혹은 집중력 부재다.



조급증은 불펜이 약한 팀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도 뒤집힌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점수를 먼저 내고도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 추가점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오히려 잘 하던 플레이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NC 한 코치는 “선수들이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좀 서두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점수를 많이 벌어둬야 불펜에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NC의 집중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등 활발한 야구도 좋지만 흐름에 맞지 않는 시도 탓에 기회를 자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해설위원은 “1점이 필요한 상황과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 2사 후 3루 도루의 경우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 없이 틈만 보이면 뛰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오히려 상대에게 압박만 주고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점수가 더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에게 아웃 카운트를 벌어주는 플레이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NC 야구는 보는 재미가 있다고들 말한다. 생기 있는 야구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 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효율성에 대해선 아직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길 수 있는 기회에서 보다 많은 승리를 하는 야구로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