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윤희 "통증 심해…남편에게 미안" 유서 공개
by양승준 기자
2010.10.08 11:34:35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통증이 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은 나를 혼자 보낼 수 없고 나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난다'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고(故)작가 겸 방송인 최윤희 씨(63)의 유서에 적힌 내용이다.
8일 일산 경찰서 형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7일 최 씨가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는 A4 크기의 흰색 메모지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최 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삼장과 폐가 안 좋다. 고통이 심해 해남까지 가서 수면제를 먹고 혼자 떠나려고 했으나 남편이 찾아와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건강한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최 씨는 7일 오후 8시30분쯤 고양시 일산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 모씨(72)와 함께 숨진 채로 모텔 지배인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 부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 씨 남편 김 씨는 모텔에서 화장실 수건걸이에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목 매기 전 최 씨를 먼저 끈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또 이 유서에서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에게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도 남겨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 씨는 행복과 관련한 강의로 KBS '명사 특강', SBS '행복특강' 등 다수의 TV강의를 진행해 스타 강사가 됐다. 저서로는 '행복 그거 얼마예요', '행복이 뭐 별건가요?' 등이 있다.
최 씨 부부의 시신은 일산병원에 안치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