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볼]준PO 2차전 키워드는 알칸타라...LG, 공략 희망은?

by이석무 기자
2020.11.05 11:02:48

두산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두산베어스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린다. 반면 LG트윈스는 2차전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준PO 2차전의 키워드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발투수다. 지난해 kt wiz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뒤 두산으로 이적한 올 시즌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거뒀다. 다승과 승률(.909) 부문에서 2관왕을 확정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1경기에서 27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심지어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13번이나 해냈다.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다. 빠른공 평균구속이 153km에 이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평균 구속도 140km에 육박한다.

두산 알칸타라, 2020시즌 LG전 상대타자 기록.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스포츠 데이터 전문업체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따르면 2020시즌 알칸타라는 엘지 상대로 4경기에 등판에 26이닝 동안 398구를 던졌다. 상대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엘지 타자를 총 14명 상대했는데 이 가운데 알칸타라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는 김민성이었다.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타율 .750에 OPS 2.500을 기록했다. 뒤이어 라모스가 11타수 5안타 타율 .455를 기록했다. 5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2루타 2개, 3루타 1개, 홈런 1개)였다. 장타율이 무려 1.091에 이른다.

LG 입장에선 김민성과 라모스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은 전날 준PO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이 빈타에 허덕인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라모스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우완 알칸타라를 상대로 라모스를 제외하면 김현수, 박용택. 홍창기, 오지환 등 LG가 자랑하는 좌타라인은 크게 힘을 쓰지 못헀다. 오히려 베테랑 정근우가 6타수 2안타에 OPS .833로 알칸타라를 상대로 강했던 점에 눈에 띈다.

그나마 LG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알칸타라의 시즌 2패 가운데 1패가 LG에게 당한 것이라는 점이다. 알칸타라는 5월 5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알칸타라, 2020시즌 타구 속도 비교.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데이터에볼루션’에 따르면 LG 타선은 올 시즌 다른 구단에 비해선 알칸타라를 잘 공략했다. LG 타선은 알칸타라를 상대로 .417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알칸타라의 전체 평균(.339)보다 .078 높은 기록이다.

LG 타선은 기본적으로 알칸타라를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알칸타라의 전체 타구 가운데 강한 타구(타구 속도 140km 이상)는 12%인 반면 LG를 상대로는 그 비율이 14%로 늘어난다.

지난해 kt 시절 알칸타라는 LG에 무척 약했다. 4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6.38에 그쳤다. 여러가지로 LG가 불리한게 사실이지만 상대가 알칸타라라고 해서 먼저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